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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배구조 단순화’ 동원 “신사업 속도”
동원산업-엔터프라이즈 합병
김남정 부회장 최대주주 유지
김남정 부회장

동원그룹이 지배구조 단순화 차원에서 지주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와 중간 지배회사인 동원산업을 합병한다.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의 최대주주 자격이 유지되는 가운데 의사 결정 구조의 단순화 및 자본 확대 등으로 신사업 추진을 속도감 있게 전개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동원엔터프라이즈는 지난 7일 동원산업과 합병을 추진하기 위한 ‘우회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했다고 8일 밝혔다.

동원산업과 동원엔터프라이즈의 합병 비율은 1대 0.77으로, 존속법인인 동원산업이 사업지주사 역할을 하게 된다. 대표이사는 이명우 동원산업 사장과 박문서 동원엔터프라이즈 사장이 각각 사업부문과 지주부문의 각자 대표를 맡게 된다.

동원그룹이 양사의 합병을 결정한 것은 그간 동원그룹이 지난 2001년 지주사로 전환했는데도 그룹 지배구조가 복잡하다는 비판을 받아와서다. 동원그룹에서 지주사는 동원산업과 동원F&B, 동원시스템즈 등 5개의 자회사를 지배하고 있는 동원엔터프라이즈다. 하지만 최근 그룹이 사업 확장을 하는 과정에서 동원산업이 계열사를 인수, 21개의 종속회사를 보유하게 돼 중간 지배회사 역할을 하게 됐다.

동원은 이번 합병으로 동원산업이 계열사를 모두 지배하는 식으로 지배구조가 단순화된다. 이에 따라 의사결정 프로세스가 짧아져 추진 중인 2차전지, AI(인공지능) 등 첨단기술 분야의 신사업 투자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와함께 지주사의 자산 규모도 커져 자금 조달이 보다 용이해질 전망이다. 2021년 연결기준 동원엔터프라이즈의 자산은 6조6852억원, 동원산업은 3조519억원 등으로, 단순 합산만 해도 신규 지주사의 자산은 10조원에 육박한다. 다만 이번 합병으로 그룹의 지분 구조에는 별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합병 전 지주사 동원엔터테인먼트의 최대주주는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의 차남인 김남정 부회장(지분율 68.27%)이다. 합병 이후에도 김 부회장의 지분율(48.62%)은 다소 줄어들긴 하지만, 최대주주 지위는 유지할 수 있다. 김 회장 역시 24.5%에서 17.45%로 지분율이 낮아지지만 2대 주주의 자리는 지킬 수 있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이번 동원엔터와 산업의 합병을 통해 지주사의 자산은 많아지고 의사결정 구조는 단순화 돼 신사업에 대해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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