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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IEA 동참’ 비축유 723만배럴 추가 방출…우크라 사태 장기화 땐 효과 제한적
지난 1일 결정 442배럴 포함 누적 1165배럴
미국, 일본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규모
“IEA 권고기준인 90일 이상분 비축유 유지”
문승욱(왼쪽 첫번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달 1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31개 국제에너지기구(IEA) 특별 장관급 이사회 영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유가가 계속 오르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가 비축유 723만배럴을 추가 방출한다. 지난달 1일 방출을 결정한 442만배럴을 포함한 경우, 1165배럴에 이른다.

우리나라의 방출량은 미국과 일본(1500만배럴)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규모다. 이는 다른 국가들과 공조해 세계적인 석유 공급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장기화로 인한 공급난과 중국의 경기 부양책 등을 감안하면 비축류 방출 효과가 제한적으로 배럴당 100달러 안팎의 고(高)유가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산업통상자원부는 8일 주요 석유 소비국 모임인 국제에너지기구(IEA)와 협의해 비축유 723만배럴을 추가 방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일 열린 IEA 장관급 이사회에서 의장국인 미국은 6000만배럴 규모의 비축유 방출에도 석유 수급 상황이 개선되지 않자 총 1억2000만배럴 규모의 추가 방출을 제안했다. 이 회의에서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한국도 추가 방출에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31개 IEA 회원국 대표들이 IEA의 조치에 지지를 표하면서 추가 방출 합의가 이뤄졌다. 사무국과 회원국 간 실무 협의를 거쳐 총 1억2000만 배럴을 향후 6개월간 방출하기로 했으며 미국이 절반가량인 6056만배럴을 부담한다.

또 최근 유럽 내 경유 부족 사태로 경유의 국제가격이 강세인 점을 고려해 경유 60만배럴도 포함해 비축유를 추가 방출한다. 국제경유가격는 배럴당 158.5달러(3월둘째주),126.3달러(3월 셋째주), 147.8달러(3월 넷째주), 142.7달러(3월 다섯째주) 등으로 150달러를 육박하고 있다.

국제휘발유가격은 배럴당 138.4달러(3월 둘째주), 121.2달러(3월셋째주), 129.3달러(3월넷째주), 122.7달러(3월다섯째주) 등으로 130달러대를 앞두고 있다.

정부는 “역대 최대 규모인 이번 방출을 통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 상황에 총력적으로 대응함으로써 국민 경제 부담을 최소화하고자 한다"며 "이번 추가 방출에도 IEA 권고 기준 90일 이상 분의 비축유를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산유국의 여유 생산 능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서방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가 장기화할 경우, 공급 충격으로 인한 유가 강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국제금융센터가 발간한 ‘4월 국제 원자재 시장 동향’에 따르면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수요가 급감하지 않는 한 유가 안정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의 경기 부양책도 유가 흐름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꼽힌다. 중국이 올해 경기 둔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연말까지 인프라 투자 확대를 비롯한 강도 높은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경우, 유가가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은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의 금리인상 행보에도 지급준비율 인하를 검토하는 등 ‘나홀로 돈풀기’를 이어가고 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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