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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실적에도…증시, 美긴축에 더 출렁
국내증시 다시 안갯속으로
빠른 금리상승 경기에 부담
시장은 2분기 이후 더 우려
對러시아 제재 충격도 변수
인플레 수혜주만 투자 유망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1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지만 시장은 예고된 호재보다 미국의 긴축 강화와 러시아 디폴트 우려 등 대외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가까운 시일 국내 증시가 반등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기대 이상의 실적에도 분위기는 침울 = 7일 삼성전자는 1분기 영업이익이 14조1000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컨센서스 13조1106억원을 웃도는 것은 물론 최고 전망치(14조170억원)보다도 많은 깜짝 실적이다. 하지만 정작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가며 52주 최저가 수준까지 떨어졌다. 코스피 지수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22년 코스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보다 7.41% 높다. 최근 1개월 새 0.88% 오르며 눈높이도 높아졌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증시 전체적으로 이익 기대치는 커졌지만 시장은 시큰둥한 것이다. 일부 이익 개선이 뚜렷한 업종과 종목이 리오프닝 기대감과 맞물려 상승했지만 시장 전반의 분위기를 바꿀 만한 위력을 갖추진 못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의 호실적에도 시장이 힘을 받지 못하는 것에 대해 “IT 수요에 대한 자신이 없기 때문”이라며 “1분기보다 2분기, 하반기 실적에 대한 의구심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하락약세장에서 주가를 방어할 요인이 뚜렷한 종목으로 선택집중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리인상 수혜 예상되는 보험이나 원자재 업종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보수적으로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매파 본색 미 연준·증폭되는 러시아 위기 = 이날 공개된 3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통해 시장은 연준의 공격적 긴축 가능성을 확인했다. 많은 위원들이 50베이시스포인트(bp) 금리 인상을 선호했고, 대차대조표 축소 규모 또한 매달 950억달러로 이전보다 크게 설정할 것으로 나타났다.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양적긴축(QT) 충격은 제한되겠으나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및 주식의 가격 조정 요인이 될 것”이라고 풀이했다.

여기에 미국이 러시아에 추가 금융 제재를 부과하면서 러시아가 디폴트를 선언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이번 제재로 러시아 최대 국책은행인 스베르방크와 최대 민간은행인 알파뱅크가 국제 금융 시스템에서 전면 차단되며 러시아에 대한 신규 투자도 전면 금지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러시아의 디폴트를 사실상 부추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며 “평화협상으로 다소 완화될 것 같았던 지정학적 위험이 다시 고개를 드는 동시에 러시아 디폴트 시계가 더 빨리 돌아갈 가능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내 증시만 놓고 보면 다음주 15일인 북한의 태양절도 악재다. 이재윤 SK증권 연구원은 “태양절을 앞두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투자심리 위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우영·박이담 기자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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