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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총시즌, 더 커지는 주주 목소리
감사선임 3%룰 위력 발휘
황금낙하산 도입 맞서기도

올해 주주총회에서도 다수 기업에서 주주간 ‘표 대결’이 이뤄졌다. ESG와 함께 지배구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전자투표 활성화로 주주들의 경영참여에 적극성을 띄면서다. 특히 최대주주 의결권이 3%로 제한되는 상근감사·감사위원 선임에서 소액주주들이 승리를 거두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에스엠엔터테인먼트는 사측과 표 대결 끝에 얼라인파트너스가 추천한 후보가 감사로 선임됐다. 사조오양 역시 차파트너스가 내세운 감사위원이 선임됐다. 불과 6개월 전 계열사인 사조산업 주총에서 주주제안 감사위원 후보가 선임되지 못한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진전이다.

감사위원의 독립성 확보를 위해 2020년 12월 상법이 개정돼 감사위원을 선출할 때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은 3%로 제한된다.

예를 들어 지분 30%를 가진 대주주 의결권은 3%로 제한되지만 0.1%를 가진 주주 100명이 모이면 의결권이 10%가 된다. 에스엠의 경우 얼라인파트너스의 지분은 0.21%로 이수만 총괄PD(18.9%)에 한참 못 미쳤지만 다수 소액주주의 지지를 얻은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올 주총에서는 이같은 일반주주들의 경영진 견제 움직임에 맞서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경영진을 교체하려면 거액의 보상을 해야 한다는 ‘황금낙하산’이 대표적이다. 펩트론과 엔지켐생명과학, 라파스 등 바이오 기업들이 잇달아 올해 황금낙하산 조항을 신설하거나 보강했다.

가온미디어는 최대주주인 임화섭 대표이사 사장 후임에 1997년생인 아들 임동연 사장을 선임하면서 임 전 사장에 120억원의 특별 공로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소액주주 지분율은 70%를 넘지만 14%가량에 불과한 대표 일가의 결정을 막지 못했다.

반면 아이센스의 경우 적대적 인수합병(M&A)으로 대표이사가 해임되면 퇴직보상금으로 50억원을 추가 지급해야 한다는 정관변경안을 올렸지만 주주 반발로 부결됐다. 김우영 기자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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