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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소득자 부동산 1.7억 늘때 저소득층 3000만원 ‘찔끔’
최근 4년간의 소득·자산 분석
고소득자 자산 증가세 두드러져
자산 구간별 부동산 격차 251배
저-고소득층 금융자산 격차 6배
평균 보유자산은 5억1792만원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상대적으로 부동산을 많이 보유한 고소득층의 자산이 1억원 이상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4년간 부동산 시장의 폭주로 인해 고소득층의 부동산 자산은 저소득층에 비해 약 6배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자산 역시 전 소득구간에서 늘었지만 상대적으로 고소득층의 상승폭이 커 자산 양극화 현상은 더 심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고소득층 부동산, 저소득층보다 1.4억원 더 올라= 신한은행이 5일 내놓은 ‘2022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부동산 자산 규모 상승은 소득이 높을수록 두드러졌다. 5구간(상위 20%)과 1구간(하위 20%)의 부동산 자산 규모 변화를 비교해보면, 5구간은 최근 4년간 1억6823만원 늘었지만 1구간의 경우 3023만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차이만 봐도 5배에 달한다.

지난해 총자산 구간별 부동산 자산 격차는 251배까지 확대됐다. 저자산층의 부동산 자산은 계속 줄고, 고자산층의 경우 부동산 자산 상승폭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총자산 구간별로 살펴보면, 하위 20%인 1구간은 2018년에 703만원이던 부동산 자산 규모가 매년 감소폭이 커지면서 지난 4년간 213만원이 줄어 지난해에는 490만원으로 감소했다. 5구간은 지난해만 2억원 이상 급증하면서 2020년 9억원대에서 12억원대로 늘었다.

특히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부동산 자산 규모가 컸다. 1~5구간 중 2020년 대비 부동산 자산이 가장 크게 증가한 3구간은 5억원 이상~10억원 미만 부동산을 보유한 비율이 2020년에 16.5%에서 2021년에 23.1%로, 10억원 이상 보유한 비율은 4.0%에서 10.3%로 늘었다.

10억원 이상 부동산을 보유한 비율이 가장 높은 5구간은 2020년에 23.8%에서 2021년에 32.3%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이며, 5구간의 1/3은 10억원 이상 부동산 자산을 보유했다.

▶소득 상위 20%와 하위 20% 금융자산 6배 차이=금융자산의 경우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에 모든 가구소득 구간에서 줄었지만 지난해 다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가구의 금융자산은 전년보다 10.8% 늘어난 7147만원으로 집계됐다. 월평균 가구 총소득도 전년 대비 3.1% 증가해 493만원이 됐다.

신한은행은 2020년에 코로나19로 줄었던 소득이 증가세로 전환되면서 투자상품 비중을 늘리고, 기존에 보유한 투자자산 가치가 오르면서 금융자산 규모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소득 상위 40%는 2021년에 총소득이 크게 증가하면서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 2019년보다 금융자산 규모가 커졌다. 금융자산이 전년 대비 각각 1000만원 이상 늘면서 중저소득에 비해 상승폭이 컸다.

중위소득(상위 40~60%)은 2020년보다 783만원 증가해 2019년 수준까지 회복했으나 소득하위 40%는 금융자산이 2020년보다 늘었음에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소득 하위 20%와 소득 상위 20%의 지난해 금융자산은 각각 2440만원, 1억4602억원으로 약 6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가구 평균 자산 ‘5억원’ 시대=가구 내 평균 보유자산은 2021년 기준 5억1792만원으로 2020년보다 7983만원 늘었다. 총자산은 2018년부터 매년 2000만원 가량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이다.

총자산 내 비중이 가장 큰 것은 부동산으로 지난 4년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에는 79.9%로 늘어났다. 반면, 금융자산과 기타 실물자산 비중은 각각 13.8%, 6.3%로 줄었다. 부동산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부동산 자산 쏠림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보인다.

가구소득 구간별 평균 보유 자산을 보면 중·고소득층의 총자산은 평균 약 1억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까지 소득 하위 40%는 자산이 1000만원 미만으로 증가했으나, 2021년에는 상승폭이 더욱 커져 하위 20%는 2000만원, 하위 20~40%는 4000만원 늘었다.

중위소득 이상인 가구에선 2000만~3000만원 증가를 보이다 지난해 1억원 전후로 크게 늘었는데, 이는 2020년 증가액의 4배 수준이었다. 특히 고소득층(상위 20%)은 자산이 2020년보다 1억 2586만원 늘어 전 구간에서 상승폭이 가장 컸고, 처음으로 10억원을 돌파했다. 서정은·박자연 기자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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