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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삐 풀린 물가] 기업심리 위축 속 월급 빼고 다 오르는 물가…짙어지는 ‘S’ 공포
통계청, 5일 3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석유류 31.2% 급등…외식도 6.6% ↑
전방위적 물가상승 “당분간 이어질듯”
인플레 억제 기대 점차 사라지는데
…기업심리·경기전망도 계속 악화
‘짙어지는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감’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기업심리 위축이 우려되는 상황 속 물가상승률이 4.1%를 기록해 10년 3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가부터 외식 물가까지 전방위적으로 상승세를 나타냈고, 이러한 물가 상승세가 단기간에 끝난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기획재정부도, 통계청도 당분간 물가 상승세는 계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가 8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억제를 기대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에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이 함께 일어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석유류 물가 기여도는 1.32%포인트, 외식 물가 기여도는 0.83%포인트를 나타냈다. 전체 물가상승률 절반 이상이 석유와 외식가격 상승세로 인해 일어났다. 석유류 물가 기여도는 2월 0.79%포인트에서 3월 1.32%포인트로 0.53%포인트 확대됐다.

전년동월대비 석유류 가격은 31.2% 올랐다. 지난해 11월 35.5%가 오른 뒤 4개월만에 최대 상승이다. 휘발유(27.4%), 경유(37.9%), 자동차용 LPG(20.4%)가 일제히 상승하면서 전월 19.4%보다 상승폭이 늘어났다. 지난해 11월 이전 석유류 가격 상승률이 30%를 웃돈 것은 2008년 7월 35.5%가 마지막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배경브리핑을 가지고 “석유류와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과 외식 등 개인 서비스 가격이 오름세를 지속했다”며 “이달 상승 폭 확대는 대부분 석유류 가격 오름세 확대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급망 차질 등 대외 불안요인이 기존에도 없지 않은 상태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물가 상방요인이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며 “당분간 공업제품, 가공식품 오름세가 둔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가공식품도 6.4% 상승했다. 2012년 4월 6.5% 오른 이후 최대치다. 특히 빵 가격은 9.0% 뛰었다. 외식 가격은 6.6% 올랐다. 이는 1998년 4월 7.0%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생선회(10.0%) 등이 주요 상승 품목으로 분석됐다. 소비 수요가 회복되는 가운데 원자재인 재료비 인상분이 누적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통상 물가가 오르면 경기회복 신호로 보는 경향이 있지만, 이번 물가상승세는 성격이 다르다. 수요 회복으로 인한 물가 상승세보다 공급 차질로 인한 측면이 더 강하기 때문이다. 경기 전망은 오히려 악화하고 있다.

기업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3월 83을 기록, 전달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1월부터 3개월 연속 하락세다.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8개월째 하락했다. 2018년 6월부터 2019년 2월까지 9개월 연속 하락한 이후 처음 있는 장기 감소 추세다. 최근 경기지표에 대해 호평가를 주로 내렸던 기획재정부도 2월 산업활동동향 지표에 대해선 기업심리 위축을 우려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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