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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 사태 '신냉전'에 대외리스크 최고조 [불확실성 최고조 2분기 韓경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 금리정책 정상화 등 2분기 대외리스크 고조
3월 수출 사상 최대에도 적자 "원자재 가격 급등"...쌍둥이 적자 가능성
美 연준 '빅스텝'에 금리상승 직격타…가계-기업 빚 4500조 줄도산 우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외곽 도시 부차에서 3일(현지시간) 병사들이 길거리에 파괴된 채 널브러진 러시아군 탱크와 장갑차, 군용차량 잔해를 살펴보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키이우 북부 외곽 도시들을 장악했던 러시아군을 국경까지 밀어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미국·유럽연합(EU)과 중국·러시아 간 패권경쟁에 북핵 리스크까지 올해 2분기 한국 경제를 둘러싼 대외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당장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무역적자가 발생하고 있고,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으로 금융 불안이 우려되는가 하면 국내 은행권 가계대출 평균 금리는 4%대를 넘보고 있다.

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 확대되고 있다.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등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이 개시된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영향으로 공급망 차질, 인플레 우려 등이 심화되면서 원자재·금융시장 변동성이 보다 증가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정부는 3월 ‘그린북(최근경제동향)’을 통해 이를 공식화했다.

당장 체감할 수 있는 것은 에너지 가격이다. 실제 3월 우리 수출액은 사상 첫 130억달러를 돌파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보다 40%가까이 늘어난 금액이다. IT 품목과 석유제품, 철강 등 주력산업 수출이 꾸준히 늘면서 지난달 전체 수출액은 통계 작성이래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수입액도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 무역수지는 적자였다. 코로나 극복을 위한 확장재정으로 재정적자가 고착화하는 가운데 무역이 동반 적자를 기록하는 쌍둥이 적자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에너지 가격 탓이다. 3월 평균 원유 값은 8년여 만에 배럴당 110달러대를 기록했고, 가스와 석탄 가격도 1년 전과 비교할 때 최대 5배 넘게 폭등했다. 김바우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에너지는 우리나라 총수입의 22%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우크라이나 사태가 안정화되지 않는 한 높은 가격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신냉전’이 수면위로 떠올랐다고 봤다. 서동주 유라시아정책연구원 부원장은 “신냉전으로 진영 구축 경쟁이 심해지면서 동북아시아와 한반도 지역에서 한미일 대 북-중-러 대결 구도가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며 “지난해 교역액 273억 달러인 한-러 관계 역시 경색 국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도 우리 가계와 기업을 위협하는 ‘외풍’이 되고 있다.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부채 비율은 24.6%포인트 뛰었다. 외환위기(13.4%포인트), 신용카드 사태(8.9%포인트), 글로벌 금융위기(21.6%포인트) 때보다 상승 폭이 크다. 과거보다 대내외 충격이 발생할 경우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의미다.

은행 가계대출 가운데 금리 상승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는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2월 현재 76.5%(잔액 기준)로 8년 만에 가장 높다. 이 가운데 미 연준은 한 번에 기준금리를 0.5%p 인상하는 ‘빅스텝’을 포함해 올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지난 2020년 3월 이후 빚을 늘려온 가계와 자영업자, 한계 기업 등이 줄도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경제에 먹구름을 던지고 있다.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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