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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금리인상 한 템포 쉬어가나
전세대출 금리도 5%대 ‘훌쩍’
4대 시중銀 상단금리 5% 돌파
주담대는 연내 7%선 뚫릴수도
이창용 “우크라 전쟁 상황 변화”
경기침체 압박에 속도조절 시사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최고금리가 5%대 벽을 뚫었다. 이미 시장에서는 연 6%대 금리의 주택담보대출 상품이 등장하는 등 금리 상승세가 가파른 상태다. 이 가운데 이창용 차기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그간의 금리 인상을 두고 우크라이나 사태 전면전을 배제한 결정이라고 한만큼 금리 인상에 제동이 걸릴지 관심이 모아진다.

▶전세대출도 5% 넘었다…가파른 금리 상승에 이자 부담↑=3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 주요 전세자금대출 상품 금리 밴드는 연 3.57%~5.071%(신규코픽스 6개월 기준)로 나타났다. 전세대출 금리 상단이 5%를 넘어선 것이다.

하나은행의 경우 연 4.671%부터 5.071%까지 나타나 상단이 5%에 진입했다. 신한은행 및 국민은행의 전세대출금리는 연 3.57%를 시작으로 상단이 각각 4.47%, 4.77%까지 나타났다. 고정금리 대출의 지표가 되는 금융채 5년물 금리도 들썩이고 있다. 해당 금리는 지난 28일 종가기준 3.229%로 2014년 7월 9일(3.038%) 이후 7년 8개월만에 3%대를 넘겼다. 30일 종가에는 3.044%로 소폭 내려가긴 했지만 여전히 3%대를 웃돌고 있다.

이미 금리는 지난해부터 들썩이고 있다.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해 10월 5% 진입한지 5개월 만에 6%대를 돌파했다. 특히 우리은행 고정형 주담대의 경우 28일 최고금리 기준 6.01%이었는데 이날은 최고 6.1%로 또다시 0.9%포인트 상승했다.

최근에는 미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정책이 가속화되면서 채권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미국은 기준금리를 한번에 0.5% 인상하는 ‘빅스텝’ 신호를 시장에 던진 상황이다.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5일(현지시간) “연준이 기준금리를 50bp(1bp=0.01%p) 올리는 게 적절할 경우 (그렇게) 인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속도에 따라 한국은행도 따라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금리가 가파르게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권 안팎으로는 연내 주담대 금리가 연 7%를 돌파할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형국이다.

▶우크라 사태 장기화…금리인상 기조, 한 템포 쉬어 갈수도=다만, 가파른 금리 상승세가 이자부담으로 이어지는 것을 고려했을 때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는 지난 30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로 입국한 직후 인터뷰에서 “한국은행의 지난 2월달까지의 결정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전면전으로 확대되지 않을 것이라는 가정 아래 만들어졌다”고 언급했다.

한은은 지난 1월 기준금리 인상 후 2월 수정경제전망에서 물가상승률은 3.1%로 끌어올렸지만, 경제성장 전망은 3.0%를 유지했다. 당시에는 물가상승에 따른 금리 인상 압박이 컸다면, 전면전으로 확대된 지금 성장 위협이 더 커졌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 후보자가 경제 위험변수로 연준의 금리인상, 우크라이나 사태, 중국경제회복 등을 꼽은만큼,이 세가지 리스크를 고려하면 섣불리 금리인상에 나서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내달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총재 공백으로 진행될 경우 주상영 금통위원이 금통위 회의를 주지하고 간담회에 나서는 것도 통화 완화 관측에 힘을 싣고있다. 주 위원은 대표적인 비둘기파(통화정책 완화 선호) 인물이다.

한은법 제14조에 따르면 ‘의장이 부득이한 사유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에는 금통위가 미리 정한 위원이 의장의 직무를 대행한다’고 규정돼 있다. 앞서 금통위는 다음달 1부터 9월 말까지 6개월간 금통위 의장 직무대행에 주 위원을 결정했다.

서정은·박자연 기자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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