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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계대출 주춤’…2금융권, 기업대출 늘렸다
자영업 등 대출 2년간 매달 증가
금리인상 따른 부실위험 우려 ↑

저축은행 등 제2 금융권의 기업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저신용·다중채무자 비중이 높은 2금융권의 기업대출 규모가 커지면서 금리 상승에 따른 부실 위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3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비은행금융기관(저축은행, 신협, 상호금융, 새마을금고)의 올해 1월 가계대출 총액은 349조1639억원으로, 지난해 12월 349조9691억원을 정점으로 감소로 전환했다.

반면 기업대출은 1월 전체 대출액이 332조3509억원을 기록, 최근 2년새 매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계대출 성격이 강한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 기업대출 증가세를 추정할 수 있는 중소기업대출은 1월 기준 327조2192억원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기업대출이 증가하는 가운데 대출금리도 동시에 상승하면서 기업들의 상환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경고음이 나온다.

비은행 대출은 시중 은행 대출보다 취약도가 높다. 대출금리가 높아 경기가 둔화되거나 시장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면 부실 우려가 급격히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은의 ‘금융기관의 신규취급 기업대출 가중평균금리 추이’를 보면, 시중은행의 1월 신규취급 기업대출 금리는 지난해 1월(2.69%) 대비 0.61%포인트 오른 3.30%를 기록했으나, 저축은행의 경우 같은 기간 6.07%에서 6.75%로 0.68%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시중은행 대비 상대적으로 중금리, 저신용 차주, 다중 채무자의 비중이 높은 비은행금융기관 대출이 증가세를 보이면서 기업들의 신용위험 상승 가능성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시은 KDB미래전략연구소 연구원은 “기업대출이 증가하고 대출금리도 동시에 상승하고 있어 기업들의 상환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며 “시중은행 대비 상대적으로 중금리·저신용 차주, 다중 채무자의 비중이 높은 비은행금융기관 대출이 크게 확대되면서 기업들의 신용위험 상승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태형 기자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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