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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국 이수만이 졌다”…에스엠, 주총서 주주제안 후보 상근감사에
임기영 사퇴…곽준호 선임
얼라인파트너스 등 승리
라이크기획 수상한 용역 등
지배구조 개선 기대 높여
SM엔터테인먼트는 31일 서울 성동구 회사 본사에서 제27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 SM엔터테인먼트(이하 에스엠) 상근감사에 일반주주들이 뽑은 후보가 선출됐다. 오랜기간 지적된 에스엠의 지배구조상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31일 서울 성동구 본사에서 열린 에스엠 제2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곽준호 케이씨에프테크놀러지스(현 SK넥실리스) 전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감사로 선임됐다. 곽 감사는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측에서 주주제안한 후보다. 회사 측이 추천한 임기영 전 대우증권 사장은 자진 사퇴했다.

에스엠의 주주 간 표대결은 올 주총 시즌의 하이라이트로 꼽혔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에스엠의 지배구조가 개편돼야 저평가된 기업가치가 향상될 것이라 주장하며 이를 위한 첫 발로 투명한 이사회를 위해 경영진과 독립된 감사후보를 추천했다.

이번 주총에서 일반주주 측이 승리한 것은 국내 주주 행동주의의 상징적 사례가 될 가능성이 크다. 감사와 감사위원 후보에는 최대주주 의결권이 3%로 제한되는 이른바 ‘3%룰’이 위력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최대주주로부터 독립된 감사가 선임되면 경영에 대한 견제와 감시가 높아질 수 있다.

에스엠은 그동안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개인 회사인 라이크기획과의 관계가 문제로 지적됐다. 지난 20년간 회사측이 라이크기획에 용역대가로 지출한 액수가 1500억원에 달한다. 이수만 총괄을 필두로 체계적으로 아티스트를 육성, 다양한 부가가치 창출 시스템을 갖추게 된 성과는 인정받아야하지만, 상장사로서 특수관계자와의 거래가 투명하지 않다는 점이 지배구조의 문제로 비판을 받았다.

한편 일각에서는 ‘3%룰’로 경영에 대한 이해가 높지 않을 수 있는 일반주주가 감사선임권을 적극행사하게 되면 경영안정성이 훼손되고 신속한 의사결정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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