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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폐로 가는 맘스터치…속타는 가맹점주
오늘 임시주총 거쳐 거래소 상폐 신청
실적 공개로 본사·가맹점주 갈등
점주들 “권익보호 어려워” 반발
지난해 9월 서울 동작구 맘스터치 상도역점에 ‘영업 중단’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매장 입구에는 고객들의 응원 문구가 붙어 있다. [연합]

햄버거 프랜차이즈 기업 맘스터치가 30일 임시 주주총회을 열고 자진 상장폐지안을 의결했다. 가맹점주들은 상장 폐지 시 회계 투명성이 사라져 점주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

이날 맘스터치는 임시 주주총회를 거치고 한국거래소에 상장폐지를 신청했다. 현재 맘스터치는 최대 주주인 사모펀드 한국에프앤비홀딩스가 9971만 7415주(97.9%)를 보유하고 있으며 소액주주들이 210만 116주(2.05%)를 보유 중이다.

맘스터치는 영업 호실적에도 이례적으로 상장을 폐지한 배경에 대해 “외부 개입을 최소화하고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선택하게 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맘스터치가 공시 의무를 피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간 실적이 공개되면서 본사와 가맹점주들과의 갈등이 극단으로 치달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사모펀드가 맘스터치를 재매각하는 과정에서 잡음을 막기 위한 방법이라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맘스터치는 지난해 초 가맹점주들이 일방적인 원재료 가격 인상 등에 반발해 가맹점주협의회를 구성하려고 하면서 점주와 본사와의 갈등이 점화됐다. 이 과정에서 가맹점주들은 공시된 실적을 바탕으로 코로나19로 매장의 매출은 줄었으나 본사 영업이익은 증가한 것을 문제 삼으며 본사 경영 방침을 지적하기 시작했다.

이후 맘스터치가 가맹점주협의회를 구성한 상도역점장에게 가맹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물품 공급을 중단하면서 갈등은 극에 치달았다. 맘스터치는 해당 건으로 가맹사업거래 공정화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가 진행중이다.

황성구 맘스터치 가맹점협의회장은 “2020년 본사 측에서 싸이버거 패티 등 제품 원재료값을 인상하면서 점주 이익은 줄고 회사 이익은 늘었다”며 “공시된 회계자료가 없었다면 이런 일을 확인해 문제제기를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맘스터치 측은 상장 폐지 결정으로 점주들의 이익을 보전하려는 차원이었다는 입장이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외부 관심을 받게 되고 부정적인 문제가 불거져 불매 운동까지 발생해 매출 하락을 우려하는 점주님들이 많았다”고 자진 상장폐지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매출 규모가 3000억원이 넘기 때문에 상장폐지를 하더라도 공시의 의무는 그대로 남아있다”며 “앞으로 내부 분쟁 조정기구와의 논의 내용을 포함해 더 많은 정보를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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