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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경련 “尹 집무실 용산 가면 연 1.8조 관광수입”…문체부 전망치 9배 ‘왜?’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 분석
전날 문체부 ‘2000억원 전망치’ 9배 달해 논란
전경련 "GDP 기준 3.3조원 경제적 효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회견장에서 대통령실 용산 이전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한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할 경우 매년 1조8000억원의 관광 수입이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전날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인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추산한 경제적 효과의 9배에 달하는 수치여서 신뢰도를 둘러싼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김현석 부산대 교수에 의뢰한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에 대한 경제적 효과 분석' 보고서를 30일 발표했다.

김 교수는 청와대와 용산 청사를 연결한 관광상품을 개발할 경우 전·현직 대통령이 근무하는 곳을 한꺼번에 볼 수 있어 외국인 관광객 수요도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청와대 전면 개방으로 국내외 관광객이 연간 1670만명(국내 1619만명·해외 51만명) 방문하고, 관광 수입이 1조8000억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청와대를 일반인에게 전면 개방할 경우, 국내외 관광객 유치 효과가 청계천 복구 이후와 비등한 수준의 관광객을 유치할 것이란 관측도 내놨다. 청계천은 복원 공사를 거쳐 2005년 10월 일반에 공개된 뒤, 2005~2015년 동안 연간 1740만 명이 방문한 관광명소로 자리잡았다.

대장 출신 64명을 포함한 1000여명의 예비역 장성은 23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추진하는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 관련해 안보공백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당선인 측이 공개한 용산 집무실 조감도. [연합]

김 교수는 국민의 제도적 신뢰 증대로 경제 주체들의 경제 활동이 촉진되면서 경제적 효과는 2020년 GDP(국내총생산) 기준 1조2000억원에서 3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대통령 관저를 국민에게 개방했던 우루과이 수준으로 GDP가 상승한다고 가정해 산출한 것이다.

전경련 측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전망치보다 높은 경제적 효과가 나온 이유에 대해 해외 관광객을 포함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관광연구원은 경복궁 관광객을 기준으로 삼고 해외 관광객을 제외했는데, 한경연 보고서는 청계천 관광객을 기준으로 해외 관광객을 포함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내놓은 ‘2000억원’조차 신뢰할 수 없다는 지적을 받는 상황에서 한 술 더 떠 9배에 달하는 경제적 효과를 내다본 전경련 발표가 신뢰를 얻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

전날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인수위 사회복지문화분과 업무보고에서 청와대를 개방할 경우 인근 상권이 활기를 띄며서 연간 1490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나타나고,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연간 565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 관광객을 제외하고 연간 300만 명인 경복궁 방문객을 기준으로 분석한 수치다.

이날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인 더불어민주당 김승원 의원은 “경복궁과 청와대를 연계한 경제효과가 2000억 원을 유발한다는 분석은 상상하기 어렵다”며 “지금도 경호 인력을 투입해 청와대를 예약 관광하고 있다. 경호 인력이 빠지면 향후 유지 인원을 뽑고 하려면 비용이 추가로 든다. 국가 예산이 더 낭비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한 바 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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