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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구개발비 비중 1%’ 허들 넘은 식품기업은 어디?
식품업계, R&D비용 분석
풀무원·CJ제일제당·농심만
매출대비 연구개발비 1% 넘어
대체육·헬스케어 등 신사업 확장
오리온·삼양 등 R&D비용 감소
해외법인·인기제품 굳히기 주력

국내 주요 식품기업 매출 대비 연구개발(R&D)비용 평균이 1%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사업으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나선 기업 외 대부분 기업들이 기존 제품 강화에 집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식품 기업 중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가 1%를 넘은 곳은 풀무원(284억7613만원) 1.13%, CJ제일제당(1693억 4700만원) 1.08%, 농심(292억 5372만원) 1.1%으로 조사됐다.

세 기업 모두 헬스케어, 대체 단백질 분야에서 신사업 추진을 천명하고 외형 확장에 나섰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직접 2023 중기비전과 미래 성장 동력을 제시한 만큼 연구개발에 집중했다는 평가다. 신사업을 ▷식물성 기반 사업 ▷레드바이오(의약·의료)와 ▷화이트바이오(친환경 소재)으로 구분했으며 식물성 기반 사업은 소재 판매 위주에서 가정간편식(HMR)이나 소스 개발까지 영역을 넓혔다.

풀무원도 지난해 글로벌 식품 소재 전문기업과 ‘식물성조직단백(TVP) 품질 구현 및 개선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는 등 연구 개발에 힘쓰고 있다. 농심 역시 신동원 그룹 회장이 지난해 건강기능식품과 대체육 신사업 확장을 주문한 만큼 대체육 브랜드 ’베지 가든을 론칭했으며 비타민, 프로바이오틱스 등 건기식에도 공을 들였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1%에는 못 미치지만 롯데칠성음료 역시 헬스케어 제품 개발에 매진하며 연구비를 대폭 끌어 올렸다. 2019년 롯데칠성음료의 매출대비 R&D 비중은 0.30%(73억원) 였던 반면 2020년에는(204억원) 0.90%, 지난해에는 0.88%(240억원)로 껑충 뛰었다. 3년 새 연구개발비가 3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기능성 표시 제품 출시에 이어 마이크로바이옴 공동연구 등 헬스케어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만큼 연구개발비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의 지난해 식품 기업들은 연구개발에 힘쓰기보다 인기 제품 굳히기, 해외 시장 진출에 집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위기가 커진 만큼 신사업 투자 및 신제품 개발이 쉽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삼양식품의 연구개발비는 2020년 27억원에서 지난해 25억원으로 감소했다. 대상 역시 연구개발비는 2020년 302억원(0.82%)에서 2021년 284억원(0.8%) 줄었다.

오리온도 2019년 62억원(0.86%), 2020년 64억원(0.84%)이던 연구개발비가 2021년 47(0.58%)억원으로 감소했다. 롯데제과 또한 연구개발비가 2019년 140억원(0.67%), 2020년 131억원(0.63%), 2021년 130억원(0.6%)으로 꾸준히 줄었다.

공시상 연구개발 비용은 한국 법인에서의 연구개발 비용만 추산된다. 또 식품 기업 특성상 연구개발비는 인건비, 원재료비용이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신사업을 확장하지 않는 이상 연구개발비에 큰 변동이 없다는 것이 업계의 입장이다.

오리온 측은 “공시상의 연구개발 비용은 중국·베트남·러시아 등 오리온 해외법인 연구소의 R&D 비용이 포함돼 있지 않다”며 “신제품 개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생산설비 투자, 대량 생산테스트 및 그에 따른 기회비용 등이 빠져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연구개발비 대부분은 인건비가 차지하기 때문에 기존 사업에서 신제품을 개발한다고 해도 큰 차이가 없다”며 “R&D 비용이 커졌다는 것은 새 인력까지 투입하며 신사업 확장에 집중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신주희 기자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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