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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슬라 또 액면분할…다우지수 편입 몸풀기?
구글·아마존 이어 2년만에 추진
주가 하루만에 8% 가까이 급등
추종자금 등 지수편입 효과 이견

미국 전기차회사 테슬라가 2년 만에 또 주식분할을 추진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28일(현지시간) 테슬라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하반기 열릴 예정인 연례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발행주식 수 증가를 승인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테슬라는 분할 비율과 정확한 분할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 2020년 8월 기존 주식을 5주로 분할한 바 있다. 당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주주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주식을 분할한다고 밝혔다. 소식이 알려지자 연초 이후 4.4% 하락하며 다소 부진했던 테슬라 주가는 이날 하루 8% 가까이 급등했다.

최근 구글(알파벳)과 아마존이 20대 1로 주식을 분할하기로 발표하는 등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의 주식분할이 잇따르고 있다. 이들 주식은 지난 10년간 기술주 상승랠리를 타고 주가가 급등하면서 소액투자자들이 거래하기엔 부담스러운 수준까지 주가가 뛰었다.

RBC캐피털마켓의 브래드 에릭슨은 미 NBC방송에 “주당 2500에서 3000달러의 주가를 감당할 수 있는 사람들이 바닥이 났다”고 말했다.

주식분할은 이론적으로 기업가치에 영향을 주진 않는다. 주식분할 자체가 주가 상승의 재료라기 보다는 주가 상승에 따른 결과로 볼 수 있다. 주가를 낮춰 더 많은 투자자가 사고 팔 수 있게 돼 유동성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된다. 주식분할과 주가 상승에 약한 선순환 고리가 있는 것이다.

실제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주식분할에 따른 주가 움직임을 분석한 결과 분할 후 1년 후 해당 기업 주가는 평균 25% 뛰어 시장 평균(9%)를 크게 웃돌았다. 다만 증권사들이 개인투자자를 위해 주식을 쪼개서 살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한 매매기법을 보급하면서 과거에 비해 고리가 약해졌다.

구글과 아마존에 이어 테슬라도 주식분할에 나서면서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하나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DJIA)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시가총액에 따라 지수를 구성하기 때문에 구글과 아마존, 테슬라 등 초거대 기업이 지수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그만큼 시장을 잘 반영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다우지수는 주가를 평균해 산출하기 때문에 대형 우량주를 모아놨다는 상징성에 비하면 활용도가 덜하다. 실제 다우지수 30개에는 시가총액 4위 구글, 5위 아마존, 6위 테슬라가 없다. 김우영 기자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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