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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글, 아마존 이어 테슬라도 액면분할…다우존스 편입되나
GM 퇴출 이후 자동차주 없어
지수편입 효과 전망은 엇갈려
하반기 주총서 수권자본 확대
지난 22일(현지시간) 독일 그룬하이데시에서 열린 테슬라 '기가팩토리 베를린' 공장 가동식에 참석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 모습. [EPA]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 전기차회사 테슬라가 2년 만에 또 주식분할을 추진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28일(현지시간) 테슬라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하반기 열릴 예정인 연례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발행주식 수 증가를 승인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테슬라는 분할 비율과 정확한 분할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 2020년 8월 기존 주식을 5주로 분할한 바 있다. 당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주주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주식을 분할한다고 밝혔다. 소식이 알려지자 연초 이후 4.4% 하락하며 다소 부진했던 테슬라 주가는 이날 하루 8% 가까이 급등했다.

최근 구글(알파벳)과 아마존이 20대 1로 주식을 분할하기로 발표하는 등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의 주식분할이 잇따르고 있다. 이들 주식은 지난 10년간 기술주 상승랠리를 타고 주가가 급등하면서 소액투자자들이 거래하기엔 부담스러운 수준까지 주가가 뛰었다.

RBC캐피털마켓의 브래드 에릭슨은 미 NBC방송에 "주당 2500에서 3000달러의 주가를 감당할 수 있는 사람들이 바닥이 났다"고 말했다.

주식분할은 이론적으로 기업가치에 영향을 주진 않는다. 주식분할 자체가 주가 상승의 재료라기 보다는 주가 상승에 따른 결과로 볼 수 있다. 주가를 낮춰 더 많은 투자자가 사고 팔 수 있게 돼 유동성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된다. 주식분할과 주가 상승에 약한 선순환 고리가 있는 것이다.

실제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주식분할에 따른 주가 움직임을 분석한 결과 분할 후 1년 후 해당 기업 주가는 평균 25% 뛰어 시장 평균(9%)를 크게 웃돌았다. 다만 증권사들이 개인투자자를 위해 주식을 쪼개서 살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한 매매기법을 보급하면서 과거에 비해 고리가 약해졌다.

구글과 아마존에 이어 테슬라도 주식분할에 나서면서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하나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DJIA)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시가총액에 따라 지수를 구성하기 때문에 구글과 아마존, 테슬라 등 초거대 기업이 지수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그만큼 시장을 잘 반영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다우지수는 주가를 평균해 산출하기 때문에 대형 우량주를 모아놨다는 상징성에 비하면 활용도가 덜하다.

실제 다우지수 30개에는 시가총액 4위 구글, 5위 아마존, 6위 테슬라가 없다. 반면 300위권인 트래블러스는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2009년 GM이 파산으로 지수에서 축출된 뒤 자동차 기업이 하나도 없는 것을 두고 미국 시장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단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선 테슬라가 주식분할을 하면 다우지수에 편입될 수 있다는 전망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다우지수에 편입되면 이를 추종하는 자금이 유입돼 주가 상승에 또 다른 탄력을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다우지수가 대표 우량주 지수라는 상징성에 비해 S&P500이나 나스닥보다 실제 금융투자에서 활용도가 낮았단 점에서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시장조사업체 데이터트렉리서치의 니콜라스 콜라스 공동창업자는 "다우지수를 추종하는 자금은 거의 없다"며 "경영진이 기업 인지도 측면에서 다우지수 편입을 바랄진 몰라도 재무적 관점에서는 신경을 쓰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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