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7년반 만에 최고 솟은 ‘금리발작’에 주담대 6%…서민 등골 휜다
국채금리 7년여만에 최고
미 국채, 추경, 금리인상 영향
주담대 6% 상품 나와
서민 이자 부담 가중될듯
서울의 한 은행 창구의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 주택담보대출상품 금리가 7년 반만에 6%를 돌파했다. 미국 중앙은행이 ‘빅스텝’ 수준의 금리 인상을 언급하고, 국내에선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논의가 이어지자 국고채 금리가 발작 수준으로 오른 데 따른 것이다. 전세대출, 정책금융 상품 등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대출상품 금리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영끌족’ 이자 부담이 더 커질 전망이다.

현실화된 6% 주담대

우리은행 고정형 주담대 상품 금리는 28일 기준 4.11~6.01%으로 나타났다. 다른 은행들도 금리가 6%대에 임박한 상황이다. 하나은행은 4.647 ~ 5.947%, KB국민은행은 4.0~5.5%, 신한은행은 4.08~5.48% 수준을 기록 중이다. 변동금리 상품의 경우 4대 시중은행 기준 3.51~5.224% 선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대출 금리 상승은 국고채 금리가 2014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급등하면서, 대출금리에 연동되는 은행채 금리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날 국채 금리 10년물은 연 3.031%로 마감했고, 3년물 역시 연 2.747%로 장을 마쳤다. 국고채 금리가 오르면서 은행채(5년물)도 3.229%로 올랐다. 2014년 6월 이래 7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전세대출 금리도 상승세다. 4년차 직장인 김 모씨는 최근 만기를 맞은 전세대출 상품을 연장하러 갔다가 금리가 배 가까이 오른 것을 알게됐다. 그는 “월급을 아껴 원금을 5000만원이나 상환했는데도 금리가 2.1%에서 4.03%으로 올랐다”며 “이자가 너무 부담된다”고 토로했다. 시중은행 전세대출 금리는 4%대 중반대까지 올랐다.

서민들이 이용하는 정책상품 금리도 금리 상승의 칼날을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정책 모기지 상품인 ‘적격대출’ 상품은 적격대출는 이달에만 0.3%p 올라 3.8%로 취급되고 있다. 6억원 이하 주택 매수자만 받을 수 있어 대표적인 서민 주택담보대출로 분류되는 보금자리론도 내달부터 금리가 0.15%p 인상된다. 4월 보금자리론은 최대 3.95%로 취급될 예정이다.

인플레가 올린 금리, 2014년 이후 최고 수준

시장에선 국채금리 급등 배경으로 미국과의 금리 동조화 현상과 추경, 그리고 기준금리 인상 선반영 등이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미 연준이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5%포인트(p)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채권 시장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가 25일(현지시간) “연준이 기준금리를 50bp(1bp=0.01%p) 올리는 게 적절할 경우 (그렇게) 인상해야 한다”고 말하자, 주말이 지나 장 시작 후 국내 국채 금리도 상승 압력을 받기 시작했다.

대규모 추경 편성 주장도 채권 시장 부담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최대 50조원 규모의 추경 편성을 주장하자, 적자 국채 발행이 예상되면서 채권 금리를 밀어올리고 있다.

게다가 이달 공개된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4명이 물가상승을 잠재우기 위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면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금리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금리 급등은 2007년 이후 일간 기준 4번째로 큰 상승폭으로 앞서 세 차례가 금융위기 이후 임을 감안하면 전례없는 급등”이라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미 연준 금리 인상 우려가 핵심 요인으로 보이기 때문에, (통화정책이) 물가 상승 완화보다 경기 성장으로 이동하게 되면 다소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nature68@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