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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 시대 주주환원길 열리나
자사주 소각, 중간배당 카드 꺼내
부진한 주가에 주주달래기
친기업 행보에 발맞추나
전세대출 기준도 완화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윤석열 시대가 두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금융사들이 점차 운신의 폭을 넓히고 있다. 코로나19로 멈췄던 주주환원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는데다 당국 또한 기존보다 유화적 스탠스로 돌아서고 있다는 업권의 평가가 나온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지주는 지난 24일 주주총회를 통해 1500억원의 자사주 소각을 결의했다.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은 “배당으로만 지급되는 주주 환원을 주가 수준에 따라 자기 주식 취득도 병행해 총주주 환원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이런 움직임은 신한지주 뿐 만이 아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4대 금융지주들은 각 사별로 분기배당 및 배당성향 확대를 꺼냈다. KB금융지주의 경우 지난해 연간 실적을 발표하면서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우리금융지주 또한 25일 주주총회를 통해 중간배당 관련 기준일을 명시하는 정관 변경 안건을 통과시켰다. 우리금융은 “중간배당 정례화 등 주주친화정책 강화 기반을 마련한 점에 의미가 있다”며 “중간배당에 대한 시장의 예측 가능성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주주 달래기에 나선건 이유는 금융주들이 부진한 여파다. 코로나19 이후 충당금 적립, 각종 정책지원 등으로 부담을 진데다 최근에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사태로 주가마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그러다 금융당국이 코로나19에 대응할 만한 건전성을 유지하면서 중간배당, 자사주 소각이든 경영자율성을 어느정도 용인해주면서 각종 주주 친화 정책을 꺼낸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배당, 자사주 소각이든 하는 것"이라며 "대출 또한 증가세가 꺾였으니 다시 은행들이 경영상황에 맞게 풀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친기업 행보에 시동을 건만큼 금융사들의 경영자율성도 한층 커질 예정이다. 윤 당선인은 지난 21일 경제6단체장을 만나 규제에 대한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바 있다. 최근 은행들 또한 막아뒀던 전세대출 기준을 기존으로 복원하는 등 유화적 태도로 돌아서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배당규제 등도 어느정도 지나갔고, 충당금도 꽤 대응할 수준으로 금융사들이 쌓았다”며 “당국과의 협의도 완만하게 진행되고, 새로운 정부 기조에 맞게 이같은 움직임이 더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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