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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포]“관심 집중에 재개발도 속도전”…들썩이는 용산·한남[부동산360]
靑 이전 소식에 투자자 문의 늘어
“지금 아니면 안 돼”…재개발 속도
“靑 이전 탓 상권 죽을까” 우려도
지난 23일 발표된 공동주택 공시가격에서 전국 2위를 차지한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의 모습. 유오상 기자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대통령 당선인이 용산으로 오겠다고 하는데,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한 번 씩 용산을 다시 돌아보지 않겠어요? 관심은 곧 투자 심리로 이어질 것이라고 봅니다. 지금 우려하는 투자자분들께는 이태원이나 한남 쪽은 어떠냐는 얘기도 하고 있어요.”

지난 24일에 만난 서울 용산구 신용산역 인근의 한 공인 대표는 최근 용산 지역 부동산 투자 문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어서 어느때보다도 바쁘다고 언급했다. 당장 용산 인근 부동산 투자처를 묻는 질문부터 조금 떨어진 이태원이나 한남 지역의 투자 전망을 묻는 질문도 상당하다고 했다.

그는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큰 만큼, 자칫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일 수 있다는 우려도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지금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조만간 새로운 정부에서 입장을 정하면 호재 쪽으로 기울지 않을까 예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 대상지로 거론되는 용산을 두고 인근 부동산 시장도 덩달아 들썩이는 모양새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더해 지난 23일 발표된 공동주택 공시가격을 두고 “보유세 부담이 더 줄어들 것”이란 기대가 겹치며 그간 멈췄던 초고가 매물 거래도 점차 기지개를 펴는 상황이다.

특히 초고가 매물이 몰려 있고, 대통령 집무실 이전 예상지와도 어느정도 거리를 두고 있는 용산구 한남동 지역 공인 대표들은 입을 모아 “호재로 봐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한남동 A 공인 대표는 “자칫 우려될 수 있는 개발제한지역에서 비켜가면서도 정치 중심지와 맞닿은 한남동은 투자처로서의 매력이 더 커진 셈”이라며 “실제로 1년 동안 거래가 없던 초고가 매물을 찾는 손님이 며칠 사이 부쩍 늘었다. 분위기가 바뀌는 상황”이라고 했다.

실제로 한동안 거래가 없던 26억원 상당의 한남동 빌라가 최근 거래됐다며 공인 대표는 “최근 정권 교체로 인해 보유세 부담이 더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겹치면서 매수자들의 고민도 정리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인근 재개발 사업 역시 속도를 내고 있다. 집행부 교체 등으로 내홍을 겪었던 한남3구역은 최근 새로운 집행부가 개발에 속도를 내는 등 분위기가 변화했다. 조창원 조합장은 “캠코분과 구유지분 매입에 대해 총회 의결을 통해 바로 캠코분 계약금을 입금했다”라며 “구유지분에 대해서도 계약금 입금 계획이 수립되는 등 관련 절차가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3구역뿐만 아니라 2구역 역시 최근 집행부 구성에 속도를 내고 상반기 안에 시공사 입찰까지 진행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등 재개발에 대한 기대 심리도 커진 상황이다. 한 조합 관계자는 “새 정부가 재개발에 대해 각종 규제 완화를 강조하고 있는데, 지금 속도를 내야 한다는 것이 내부적으로 모아진 의견”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용산 지역에 대한 과도한 관심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태원의 한 공인 대표는 “지금 청와대 이전 문제로 시끄러운데, 일부 상가 주인이 전화를 해 ‘혹시 상권이 더 죽을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기도 했었다”라며 “실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말해주는 입장에서도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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