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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주인 찾기 나선 폴라리스쉬핑...호반건설, PE컨소시엄 배후 참여
STX·APC와 투자확약서 체결
우협선정 과정서 자금력 큰힘

호반건설이 국내 중견 해운사인 폴라리스쉬핑의 2대 주주 지분 인수전에 나섰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STX·APC PE 컨소시엄의 배후 투자자로 참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이 폴라리스쉬핑 2대주주 지분 인수전에 참여 중인 STX·APC PE 컨소시엄과 투자확약서(LOC)를 맺고 투자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컨소시엄이 본계약을 체결, 인수자로 확정되면 호반건설도 함께 자금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폴라리스쉬핑의 2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에이치PE는 전날 STX·APC PE를 우협으로 선정했다. 매각 대상은 폴라리스오션기업재무안정사모투자전문회사와 파로스사모투자전문회사를 통해 보유한 지분 22.17%(2077만1700주)다.

STX·APC PE 컨소시엄은 인수후보자들 중 가장 높은 금액을 써내면서 우협으로 선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컨소시엄이 이 같은 베팅에 나설 수 있던 것은 호반건설의 막강한 자금력이 뒷받침됐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인수 지분에는 폴라리스쉬핑의 최대주주인 폴라에너지앤마린의 보유 지분 일부에 대한 질권도 포함돼 있다. 2대 주주 지분을 인수할 경우 해당 질권도 함께 보유하게 된다. 즉 경영권 인수도 가능함에 따라 STX와 APC PE에 이어 호반건설도 맞손을 잡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호반건설은 몇 년 새 인수전마다 이름이 등장하는 등 인수합병(M&A)에 왕성한 식욕을 보이고 있다. 2018년 4월 리솜리조트를 2500억원에 인수하는 등 레저산업을 중심으로 활동하다 지난해 3월 국내 2위 전선업체 대한전선을 인수하는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섰다.

아울러 서울신문, 전자신문, EBN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서울미디어홀딩스를 신설하는 등 미디어 영역까지 확장하고 있다. 앞서 조 단위 빅딜이던 대우건설 인수전, 인수의향서(LOI)만 10곳이 넘게 제출됐던 우리금융지주 지분 인수전 등에는 참여했다 고배를 마셨다.

한편 2004년 설립된 폴라리스쉬핑은 초대형 유조선(VLCC)을 벌크선을 주력으로 하는 중견선사다. 2019년 기준 총 37척의 선박을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 최대 철광석 수출업체인 브라질 발레, 국내 기업인 포스코, 한국전력, 현대글로비스 등과 장기운송계약을 맺고 있다.

2020년 기준 매출은 8315억원, 영업이익은 1508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는 매출 7250억원, 영업이익 1280억원을 거두는 등 해운업황 개선과 함께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에이치PE는 2012년, 2013년 두 차례에 걸쳐 폴라리스쉬핑에 투자해 지분 22.17%를 확보했다.

2019년부터 투자금 회수를 위해 몇 차례 협상을 벌렸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현재 매각 작업은 삼정KPMG가 맡고 있다. 회사의 전체 기업가치는 1조원 초반으로 평가됨에 따라 매각 지분은 2000억~3000억원 사이에서 거래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미 기자

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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