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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채금리 8년만에 최고…가계 이자부담 ‘초비상’
인플레·연준 매파적발언 여파
10년물 금리 2.832%까지 껑충
여전채·은행채 금리도 동반상승
빚투·영끌족 등 채무가중 불가피

국채 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가계 이자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22일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2.4%에 바짝 다가섰고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832%까지 치솟았다. 종가기준으로 2014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주요 채권금리는 이점 고점이던 2018년 6월 수준을 넘어섰다. 미국 사정도 다르지 않다. 미국 10년물 금리는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의 매파적 발언에 2.38%까지 상승했다.

채권 시장은 당초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금리 인상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투자 심리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했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블룸버그 미 국채 지수’(Bloomberg U.S. Treasury Index)는 연초 이후 5.55% 하락하며 해당 지수가 산출된 이후 분기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국내 시장만 놓고 보면 이번 대선에서 대규모 국채 발행에 부정적 의견을 보여온 윤석열 후보가 당선돼 추가 추경에 따른 적자국채 부담 완화로 금리 상승 압력이 다소 약해질 것이란 예상이 있었지만 이마저도 결과적으로 틀린 셈이다.

채권 시장을 지배하는 것은 인플레이션이다. 한국도 미국도 모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강화에 따른 악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연간 물가 전망치를 3%대로 제시했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을 감안하면 추가 상향될 여지가 크다.

안재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 연준의 금리인상 가속화 우려는 한국 채권시장에도 불편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도 고물가 대응이 필요하다”며 “물가 대응에 초점이 맞춰진 국내외 통화정책 방향을 고려하면 단기적으로 금리 하락 전환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채 금리의 고공행진은 당장 가계 이자부담으로 연결된다. 국채 금리가 오르면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금리도 덩달아 오르고 은행채 금리도 상승하게 된다. 가계에게 민감한 주택담보대출금리, 카드론 금리 등이 동반 상승하는 것이다.

무리해서 투자에 나선 ‘빚투족’이나 ‘영끌족’ 등 과도한 채무를 짊어진 경제주체의 고통은 커지게 된다.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가 빠르게 오르며 주요 은행 주담대 금리는 9년 만에 처음으로 4%를 넘기도 했다. 또 흔들리는 금리는 자산 가격의 불안정성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김우영 기자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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