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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유 대신 요구르트…유업계 ‘우회전략’ 성공할까 [언박싱]
올해 발효유 시장 2조 전망
식사 대용식·건강식품으로 인식…반짝 성장
“대체재 다양화·출산율 저하 영향 못 피한다” 시각도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식사 대용 기능,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올해 처음으로 요구르트 시장이 2조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다. 출산율 저하와 인구감소 그리고 코로나 펜데믹 등의 영향으로 소비량이 준 우유 대신 요구르트가 유업계의 우회 성장 전략으로 먹힐지 주목된다.

22일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올해 요구르트 시장 규모는 2조 166억원으로 지난해 1조 9419억원보다 약 3.8% 성장했다. 요구르트 시장 규모는 2019년 1조 8847억원, 2020년 8932억원으로 정체돼 있다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다시 성장세를 이어갔다.

발효유 세분시장 점유율을 보면, 마시는 요구르트 점유율이 45.6%로 떠먹는 요구르트(42.9%)보다 2.7%p 높았지만 지난해에는 마시는 요구르트(41.9%)가 떠먹는 요구르트(46.5%)보다 4.6%p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규모로는 2022년 마시는 요구르트가 1조 3389억원, 과일 잼 등 첨가물을 넣은 가향 요거트(flavoured yoghurt)가 4620억원, 플레인 요거트가 215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점유율 1,2위는 각각 hy(옛 한국야쿠르트)의 ‘윌’이 15.7%, ‘야쿠르트’가 10.5%를 차지했다. 점유율 3위를 차지하던 남양 ‘불가리스’는 2020년 7.8%에서 7.4%로 하락했다.

요구르트 시장과 달리 국내 우유 시장은 지난 2020년 3조 1000억원 규모로 최근 5년간 연평균 1.7% 성장률을 보이며 정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출산율이 급감하면서 우유 소비량도 덩달아 줄어든 데다가 코로나19로 학교우유 급식이 중단되자 시장이 급격히 쪼그라든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시장 변화로 유업계는 B2B(기업간 거래)대신 일반 소비자들 대상(B2C)으로 유제품 소비를 공략에 나섰다. 특히 식사 대용 제품이 각광받자 토핑 요구르트 등 3세대 간편대용식(CMR) 제품이 요구르트 시장의 성장을 견인했다. 또 프로바이오틱스 등 기능성 식품이 인기를 끌면서 기능성을 강조한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먹혔다. 마시는 요구르트는 소비자들에게 건강을 위한 기능 식품, 떠먹는 요구르트는 식사 대용을 위한 제품으로 입지를 굳힌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요구르트 시장 점유율 2위 브랜드 hy의 야쿠르트는 프로바이오틱스 기능성 식품으로 인정 받으면서 점유율이 9.7%에서 10.5%로 상승했다. 지난해 식사대용 요구르트 ‘요거밀’로 선방한 동원F&B의 덴마크 브랜드도 점유율 6.7%에서 7.0% 올랐다.

업계 일각에서는 요구르트 시장도 우유와 같은 이유로 성장세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이미 포화 시장인 데다가 요구르트 주요 소비자가 소아·영유아인 만큼 출산율 감소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에 더해 대체 식품이 다양해지면서 유산균 섭취를 위해 요구르트를 선택하는 대신 프로바이오틱스 건강기능식품을 고르는 경우도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발효유 시장이 전체적으로 성장세가 정체되고 있다”며 “출산율 저하 및 분말 유산균 등 프로바이오틱스 대체식품이 다양해진 것이 이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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