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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톡옵션차익 윤호영 90억, 류영준 323억…‘용인’, ‘비난’ 반응 엇갈린 이유는
카뱅 주식발행 없이 차액만 보상
카페 주식발행 후에 매매로 차익
회사 부담 같지만 시장영향 달라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 [카카오뱅크 제공]

[헤럴드경제=양대근·김현경 기자] 윤호영 대표가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바탕으로 지난해 국내 은행장 연봉 1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카카오뱅크 주가는 잠잠하다. 류영준 전 대표를 비롯해 경영진의 스톡옵션 행사 후 주가하락과 주주들의 비판이 쇄도했던 카카오페이와는 대조적이다. 윤·류 두 사람 모두 스톡옵션으로 큰 돈을 벌었지만, 세부 방식이 완전히 달라서다.

윤 대표는 ‘차액보상형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활용했는데, 이는 지난해 카카오페이 경영진이 활용해 논란이 됐던 ‘주식교부형 스톡옵션’ 방식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뱅크는 2021년도 사업보고서에서 윤 대표가 지난해 보수로 98억2500만원을 수령했다고 밝혔다. 기본급 4억100만원, 상여금 3억9400만원 그리고 스톡옵션 행사 이익 90억3000만원이다.

윤 대표는 2019년 3월 부여된 스톡옵션 52만주 가운데 3분의 1인 15만6000주를 지난해 4분기 차액보상형으로 행사했다. 회사가 주식을 발행해서 주는 게 아닌, 권리행사 시점에서 행사가와 기준주가의 차익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구조다. 회사엔 비용부담 이지만 주식 유통시장에는 영향이 없다. 카카오뱅크는 등기이사에 대해서만 차액보상방식을 택하고 있다.

윤 대표의 행사이익은 기준주가 6만2886원에서 행사가인 5000원을 뺀 뒤 행사수량 15만6000주를 곱한 금액이다. 윤 대표는 아직 남은 36만4000주에 대해서는 스톡옵션을 행사하지 않았다. 윤 대표는 경영성과에 따라 2026년 3월까지 총 3차례에 걸쳐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남은 잔전량도 향후 4년간 2차례에 걸쳐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는 경영진 주식교부형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미리 정한 행사가액으로 신주을 발행하거나 보유한 자기주식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차익을 실현하려면 시장에 주식을 팔아야 한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12월 류영준 당시 대표가 스톡옵션으로 받은 23만주를 팔아 323억원의 차익을 실현했다. 상장 약 한 달 만에 류 대표 등 주요 경영진이 지분을 대거 매각해 수 백억원의 차익을 얻자 주주들을 중심으로 ‘도덕적 해이’ 논란이 일었다.

이후 카카오그룹은 주주들의 신뢰회복을 위해 계열사 상장 후 최고경영자는 2년, 이 밖의 임원은 1년 동안 주식을 매도할 수 없도록하는 '임원 주식 매도 규정'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임원 매도 규정은 스톡옵션으로 주식에도 적용되며, 임원들의 공동 주식 매도 행위도 금지됐다.

한편 차액보상방식은 근로소득으로 인정돼 종합소득세율이 적용된다. 최고세율은 42%다. 주식교부형은 행사가와 기준가의 차이만큼이 근로소득으로 인정될 수 있다. 주식양도차익 과세(대기업)는 은 3억원 이하면 20%, 이상이면 25%다. 1년 미만 단기양도는 30%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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