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카카오뱅크 제공,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윤호영 카카오뱅크[323410] 대표가 은행장 가운데 압도적 연봉 1위에 올랐다.

22일 카카오뱅크가 공시한 2021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윤 대표는 지난해 98억2500만원을 받았다.

구체적으로 급여 4억100만원, 상여금 3억9400만원,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 이익 90억3000만원 등이다.

윤 대표의 연봉은 이달 그의 스톡옵션 행사 만기가 도래해 얻은 차익이 반영된 데 따라 전년보다 17배 이상 급증했다.

윤 대표는 2019년 3월 부여된 스톡옵션 52만주 중 15만6000주를 지난해 4분기에 행사했다.

그전인 2020년까지만 해도 윤 대표의 연봉은 5억6400만원으로 주요 시중 은행장들과 비교해 많게는 10억원 이상 적었다.

카카오뱅크 측은 “윤 대표는 스톡옵션을 장내에서 팔지 않았으며 행사 만기가 도래함에 따라 행사했다”고 했다.

윤 대표의 스톡옵션은 차액보상형으로 주가에 영향이 없는 보수라는 점도 강조했다.

카카오뱅크 측은 “윤 대표의 지난해 연봉은 단지 2021년도만의 성과 보상이 아닌 2016년 회사가 만들어진 후 5년간의 총 성과에 대한 보상”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당초 1300만 고객 달성, 1300억 이익 달성 등 2개 조건 달성을 전제로 스톡옵션을 부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논의가 이뤄진 2018년 말 당시에만 해도 카카오뱅크 고객 수는 769만명, 법인세 차감 전 이익은 -213억원으로 조건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스톡옵션 행사 조건이 까다롭다’는 평이 많았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카오 공동체 얼라인먼트센터(CAC) 전 계열사 대표 주식 매도 규정에 따라 상장 후 2년간 추가로 스톡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했다.

윤 대표의 연봉은 4대 시중은행장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금액이다.

4대 은행장 중 지난해 허인 KB금융지주 부회장(당시 KB국민은행장)이 가장 많은 15억64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권광석 우리은행장(9억4000만원), 진옥동 신한은행장(8억2500만원), 박성호 하나은행장(5억3400만원)이 뒤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