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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점 지나는 코로나…먹는 치료제 라게브리오 10만명분 이번주 도입
확진자 20만9169명....10일 만에 20만명대로 감소
'주말효과' 감안해도 10만명 이상 적어 "정점 지나는 과정"
사망자 329명 '역대 두번째'...위중증 14일째 1000명대
변수는 신규 확진 26%로 치솟은 BA.2...美·英도 재유행 양상
전문가들 "우리나라 자연감염면역 인구 적어 3월이 가장 위험"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이 2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관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영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62만명을 넘어섰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흘 만에 20만명대까지 감소했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8.6%가 감염되면서 이번 주 코로나19 최정점을 지날 것이란 앞선 전망이 맞아 떨어지는 모습이다. 주말효과를 감안해도 전주보다 10만명이상 적다. 그러나 안심할 순 없다. 또, 확진자 급증에 따른 위중증 환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사망자 수는 역대 두 번째를 기록했다. 게다가 스텔스 오미크론(BA.2) 변이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서다. 정부는 이번 주부터 머크사의 치료제 라게브리오 10만명분을 도입한다.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21일 중대본을 열고 “오미크론 정점구간을 힘겹게 지나고 있다”며 “의료기관에서 시행한 신속항원검사 RAT 결과를 확진자 인정에 활용하기 시작한 직후 최고점에 달했던 확진자 수는 나흘째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월 중 도입 예정인 9만5000명분의 치료제 이외에 추가 조기확보를 추진하고 있으며, 머크 사의 치료제 10만명분은 이번주부터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12만5539명 적은 20만9169명이다. 국내 하루 확진자 수가 20만명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11일(28만2976명)이후 10일만이며, 8일(20만2710명) 이후 가장 적은 숫다. 국내 하루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지난 17일 62만1281명을 기록하는 등 급증세를 나타냈지만, 나흘 만에 다시 20만명대로 감소했다. 검사인원이 감소하는 ‘주말효과’가 작용했지만, 일주일 전인 지난 14일(30만9779명)에 비해서도 10만610명 적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5163만8809명)의 18.6%에 달하는 958만2815명이 감염되면서 급증하던 신규 확진자 수도 줄어드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누적 확진자는 이번주 내 1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국민의 20%가 확진되는 셈이다. 해외 국가에선 전체 인구의 20%가 감염됐을 때 유행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도 “현재 유행의 최정점을 지나고 있는 것은 명백하다”며 “인구의 면역 수준이 높아졌다”고 했다.

다만 거리두기 완화로 정점 규모가 더 커질 수 있고, 정점 기간도 길어질 수 있다. 이날부터 사적모임 최대인원을 기존 6인에서 8인으로 확대기 때문이다. 천병철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정점의 환자 수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며 “거리두기 완화가 환자 증가 폭과 속도를 빠르게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가 예상한 정점의 확진자 규모는 일평균 최대 37만2000명이었지만, 지난주 일평균 확진자는 40만2462명으로 예상치를 웃돌았다.

확진자 절대규모가 급증하면서 위중증·사망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우려 지점이다. 이날 위중증 환자는1130명으로 14일 연속 1000명대를 기록했다. 사망자도 329명 발생했다. 역대 두번째(역대 최다치는 17일 429명)로 많은 숫자다. 지금까지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은 이는 1만2757명(치명률 0.13%)에 달한다. 의료대응역량은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전국 중환자 병상가동률은 69.0%를 기록 중이지만, 광주, 전남, 경남 등은 이미 ‘병상대란’이 시작됐다.

게다가 오미크론 변이보다 전파력이 30% 강한 것으로 알려진 BA.2 비중도 높아졌다. 지난주 국내감염 사례의 BA.2 검출률은 26.3%로 나타났다. 미국, 영국 등에서는 오미크론 유행이 정점을 지나 감소세로 전환됐다가 최근 재유행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모두 BA.2가 확산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우리는 미국, 영국보다 자연 감염인구가 상대적으로 적다”며 “앞으로 2주가 고비”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부터 사전예약 누리집에서 접종을 예약한 12~17세 청소년들의 3차접종을 본격 시행한다. 3차 접종자의 치명률은 0.03%로 2차 접종자 치명률 0.23%의 8분의1 수준이다. 전 1차장은 “최근 8주간 발생한 확진자 분석결과에 따르면 미접종자가 확진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1%로 크지 않지만 중환자와 사망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45.1%와 44.3%로 절반 수준”이라며 백신접종을 강조했다.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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