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김부겸, 터키·카타르서 韓기업 인프라 수주 지원 ‘세일즈 외교’ 총력
3박5일 2개국 순방 마치고 21일 오후 귀국
‘한·터키 기업 공동 건설’ 세계 최장 현수교 개통식 참석
우크라發 글로벌에너지공급 차질에 공급망 선제적 협력 공고
김부겸 국무총리가 카타르 도하 아미르디완(Amir Diwan) 주궁에서 타밈 빈 하마드 알 싸니 국왕을 예방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제공]

[헤럴드경제(카타르 도하)=배문숙 기자]김부겸 국무총리가 터키와 카타르에서 3박5일간 우리 기업의 인프라 건설 수주를 위한 세일즈 외교를 펼치고 21일 귀국한다.

특히 김 총리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차질을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자원부국인 카타르에서 양국 에너지협력을 공고히 했다는 평이다. 카타르는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LNG의 25%를 공급한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3위 국가이다. 특히 카타르 북부 가스전은 단일 가스전 기준 최대 규모로 전 세계 천연가스 매장량의 13%를 차지한다.

총리실에 따르면 김 총리는 터키와 카타르 2개국방문을 마치고 서울공항으로 귀국한다.

우선, 김 총리는 18일 한·터키 기업이 함께 건설한 세계 최장 현수교인 차낙칼레 대교 개통식에 참석해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친서에는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상황 등으로 터키에 방문하지 못했지만 대신 김 총리를 보냈다며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같이 노력하자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리는 이날 르도안 대통령의 제의로 경호인을 배석시키지 않고 차량에 동승하는 등 파격적인 예우를 받았다. 또 터키 정부는 김 총리를 위해 수도 앙카라에서 차나칼레 대교 개통식으로 이동하는 항공편으로 부통령 전용기 제공하는 등 김 총리에게 우리나라와 ‘형제의 나라’에 걸맞은 특별적 성의를 보여줬다는 평이다.

김 총리는 순방에서 귀국하기 전 진행된 동행 출장기자단 간담회에서 “(오미크론 급증세로 이번 순방에 대해)부담은 있었다”면서 “그러나 터키 차낙칼레 대교의 완성이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고 이번 순방 강행의 이유를 설명했다.

차낙칼레 대교는 SK에코플랜트·DL이앤씨, 터키의 리막(Limak)·야프 메르케지(Yapi Merkexi)가 컨소시엄을 이뤄 아시아와 유럽대륙을 잇는 세계 최장 현수교(3563m)로 건설됐다. 이 프로젝트는 특히 사업자가 건설뿐 아니라 사전타당성 조사를 포함한 기획부터 투자와 운영까지 맡는 형태여서 이들 컨소시엄이 자금 조달까지 담당했다.

또 김 총리는 19~20일 카타르 방문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안정된 에너지공급망 구축에 성과를 냈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해 7월 카타르석유공사(QP)와 2025년부터 2044년까지 연간 200만톤(t) LNG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양국은 에너지확보차원에서 핵심 파트너다.

김부겸 국무총리(왼쪽)는 20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마마르펠리스(Marmar Palace)에서 칼리드 빈 칼리파 빈 압둘아지즈 알 싸니 총리가 손수 운전하는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제공]

김 총리는 이번 순방에서 타밈 빈 하마드 알 싸니 국왕과 칼리드 빈 칼리파 빈 압둘아지즈 알 싸니 총리와 연이은 정상급 회동을 통해 올해로 15주년을 맞이한 양국의 ‘전방위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심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칼리드 총리는 김 총리를 자신의 차에 태워 직접 운전을 하는 등 파격적인 예우에 나섰다.

김 총리는 이 자리에서 ‘카타르 국가비전 2030’ 실현에 있어 우리 기업들이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요청했다. 카타르 국가비전 2030는 지속가능발전을 통해 2030년까지 선진국으로 도약한다는 카타르의 중장기 국가 발전계획이다.

김 총리는 이번 방문에서 우리 기업의 LNG 운반선 건조 계약 수주·글로벌 LNG 운송 참여·주요 인프라 건설 수주를 다각도로 요청하는 세일즈 외교에 나섰다. 카타르는 해외전설시장 6위(최근 5년간 수주액 58억달러 기준)으로 우리 기업들이 지난 40여년간 카타르 주요 인프라 건설에 참여했다. 대표적인 우리 기업의 현지 인프라 건설 참여 사례는 카타르 최초 5성급 호텔(1982년 현대건설 완공), 카타르 최초 박물관(2019년 현대건설 완공), 도하 메트로(2019년 GS·SK건설 )를 꼽을 수 있다.

김 총리는 또 우리나라와 카타르가 전통적인 에너지·인프라 협력을 토대로 보건·의료 분야와 농·수산업, 수소경제 등 미래지향적 분야에서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2020년 상반기 코로나19 유행으로 전 세계 항공 운항이 거의 전면 중단된 가운데 카타르항공은 ‘인천-도하 직항편’을 중단 없이 운항해 우리 국민의 귀국을 지원했다. 또 지난해 8월 ‘아프간 사태’가 발생하자 카타르는 도하로 철수한 우리 아프간 대사관의 원활한 업무 수행을 도왔다.

oskymo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