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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고차 훈풍…기대감 커진 현대글로비스
대기업 ‘중고차 진출’ 허용
국내 시장 30조…신차의 2배
수익성 높고 소비자에도 유리
해외 중고차 부문과 시너지도

정부가 대기업의 중고차 소매시장 진출을 허용하기로 결정하면서 현대차, 기아, 특히 현대글로비스의 수혜가 예상된다. 이미 자체적으로 중고차 시장 진출을 선언한 데 이어 정부의 정식 허가방침까지 나오면서 ‘호랑이 등에 날개를 단 격’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중고차는 수익성이 상당한 데다, 소비자에게도 완성차 업체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게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해외에서 중고차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만큼 국내 부분과의 시너지 확대도 기대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반도체 공급망 차질 우려 등으로 약세를 보이던 현대차 주가는 이달 중순 16만원선까지 하락했지만 최근 17만원선을 재차 회복했다. 기아도 이달 중순 7만원선이 무너지기도 했지만 최근 7만2000원선까지 올라왔다. 이미 중고차 사업을 영위해오던 현대글로비스는 더 강한 상승세를 시현 중이다.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올해 초 15만원선까지 후퇴했었지만 최근 18만원선까지 치고 올라온 상황이다.

중고차 시장은 신차 시장의 두배에 가깝다. 지난해 국내 신차 판매 대수는 약 144만대였다. 중고차 판매 대수는 통상 연간 250만대에서 270만대에 달한다. 거래 금액으로는 30조원 수준이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의 향후 중고차 사업 매출액은 각각 1조5000억원, 9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들 기업은 기존 사업 규모가 너무 커서 중고차 실적이 전사 실적에 미칠 영향을 크지 않겠지만 완성차 브랜드가 자기 브랜드 중고차를 수리해 성능을 인증하면 중고차 가격을 높이는 효과와 함께 신차 가격 상승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자동차가 IT 기기화되면서 중고차 매입 후 정비과정에서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중요해질 전망”이라며 “완성차 업체는 적은 비용으로 소프트업그레이드를 통해 중고차 가치를 쉽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뿐만 아니라 “폐배터리, 데이터 등 모빌리티 관련 사업 기회 확대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라고 평가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미 해외에서 소매 중고차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국내 시장에 직접 진출이 예상된다. 강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도매 중고차 경매 사업으로 이미 7332억원의 매출을 올린 바도 있고 해외에서도 쌓인 소매 중고차 사업 역량을 활용해 국내 소매업 진출 가능성이 높다”면서 “온라인 중고차 중개플랫폼인 오토벨 서비스 등이 활용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이담 기자

parkid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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