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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권사도 뛰어드는 수탁시장…은행권도 해빙 조짐[서정은 기자의 나·알·아]
수수료 현실화로 수익성 확보
퇴직연금·ETF 등 시장확대 지속
NH證 하반기 직접수탁 준비 중

라임·옵티머스 사태 이후 얼어붙었던 수탁 시장이 다시 해빙기를 맞고 있다. 수탁회사의 책임이 늘어난만큼 수수료가 급등하면서 수익성을 회복한데다 펀드 시장 규모가 회복기에 접어들어서다. 증권사마저 수탁업무에 뛰어들자 꼿꼿했던 은행들의 스탠스도 바뀌고 있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체 수탁회사 설정규모는 815조원(공+사모 합산)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은행권이 685조원으로 전체의 83%를 차지하고 있다. 증권 등 타업권은 134조원 수준이다. 수탁 설정규모는 최근 1년사이 각 업권별로 10%대 성장하며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한동안 금융업계에서는 소위 ‘수탁대란’이 일어났다. 사모펀드 사태로 수탁사 책임론이 부각되면서 주 수탁사 역할을 해왔던 은행들이 수탁 거부를 해왔기 때문이다. 최근 하나은행은 옵티머스펀드 관련 수탁업무 처리 과정에서 집합투자재산 간 거래금지의무를 위반한 행위에 대해 신규 수탁업무 정지 3개월 조치를 받기도 했다.

여기에 빡빡해진 수탁사의 역할도 한 몫 했다. 금융당국은 검증 업무의 허점을 줄이기 위해 수탁사에 매달 1회 이상 펀드재산 목록 등 펀드 자산보유 내역을 점검하고, 내역 불일치 등이 발생할 경우 즉시 금감원 등에 보고할 것을 행정지도안을 통해 밝힌 바 있다. 수탁거부가 이어지자 지난해 상반기에는 협회 차원에서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은행들의 수탁 거부가 완화된건 사태 장기화에 따른 수탁보수 현실화 등이 종합적인 영향을 미쳤다. 실제 수탁 대란 이후 5bp 미만이었던 수탁수수료는 최소 10bp 이상으로 크게 올랐다. 자산에 따라 40~50bp 받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수탁사 책임이 강해진만큼 수익성을 어느정도 확보할 수 있게 되면서 은행들도 다시 수탁 문턱을 열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증권사들마저 수탁 업무를 신규 사업으로 추진한 점도 영향을 줬다. NH투자증권은 프라임브로커서비스(PBS)를 통해 올 하반기 직접 수탁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관련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삼성증권 또한 PBS 수탁 업무에 대한 사업성 검토를 하고 있다.

수탁 문턱은 다시 낮아졌어도 여전히 일부 사모펀드에 대해서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비시장성 자산 편입 비중이 큰 펀드의 경우 자산 명세나 운용방식 점검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퇴직연금, 상장지수펀드(ETF) 등 펀드 시장 확대로 인해 수탁 설정액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서정은 기자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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