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은 포스코·슬래그시멘트 3개사·레미콘 4개사와 친환경 시멘트인 포스멘트(PosMent, 포스코 고로슬래그 시멘트)의 생산 및 사용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사진)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를 토대로 탄소저감 시멘트 사용을 확대해 친환경 아파트 건설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으로 각 기업은 슬래그 시멘트 원료의 안정적 공급과 사용을 약속하고 최적의 배합비 도출 등 포스멘트 기술개발을 위해 상호협조하기로 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전체 시멘트 사용량의 약 24%인 20만t을 포스멘트로 사용했으나 올해 30만t, 내년 45만t으로 늘려 전체 사용량의 53% 이상을 포스멘트로 대체할 계획이다.

물과 섞어 굳히면 단단해지는 시멘트는 주원료인 석회(탄산칼슘)를 구워 산화칼슘화합물로 만드는데 이 과정에서 t당 약 0.8t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포스멘트는 원료를 굽는 과정이 필요 없는 고로슬래그를 58%까지 사용하기 때문에 자극재 2%를 더하면 일반 시멘트보다 최대 60%의 이산화탄소를 저감할 수 있다. 고로슬래그는 용광로에서 쇳물을 뽑아낼 때 부원료로 사용된 석회석 등이 여러 반응을 거쳐 추출되는 부산물의 일종이다.

이번 업무협약은 산업생태계에서 업계 간 상호 시너지를 최대화하는 선순환 상생 모델을 제시했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고 포스코건설 측은 강조했다. 최초 원료 공급자인 포스코는 제철 부산물의 시장을 확보할 수 있고 슬래그 시멘트사와 레미콘사는 원료의 안정적 확보가 가능하며 포스코건설은 친환경 소재로 아파트를 건설할 수 있다. 또한 원료 채굴과 석회 가공 등 위험한 생산과정이 줄어 안전사고 발생도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최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