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수입 곡물 가격 2년새 47%↑,8년9개월만에 최고치…급등세 지속
밀 46.6%↑·옥수수 63.4%↑
지난해 7월 러시아 남서부 스타프로폴 지역에 있는 밀 농장에서 콤바인 한 대가 밀을 수확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수입 곡물의 가격이 최근 2년 새 47% 이상 급등하면서 2013년 5월 이후 8년9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문제는 수입 곡물의 가격 상승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당분간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주요 곡물 수출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 밀과 보리 수출량의 3분의 1 정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관세청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올해 2월 곡물 수입량은 196만4천t(톤), 수입금액은 7억5천831만달러로 집계됐다.

t당 가격은 386달러로, 지난해 동월(306달러)보다 26.0% 올랐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되기 직전인 2020년 2월의 262달러보다는 47.4%나 높은 것이다. 이로써 올해 2월 t당 수입 곡물의 가격은 2013년 5월(388달러) 이후 최고치다.

수입 곡물의 가격은 2020년만 해도 300달러 선을 밑돌았다. 그러다 지난해 2월(306달러) 300달러 선을 넘은 뒤 계속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전 세계의 곡물 가격 상승이 수입 곡물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밀의 경우 전 세계의 높은 수요 대비 원활하지 못한 공급으로 인해 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옥수수는 아르헨티나·브라질 작황 우려와 밀 가격 상승 등으로 역시 오름세를 보인다.

올해 2월 수입 밀(메슬린 포함)의 t당 가격은 369달러로 1년 전 대비 37.3% 올랐고, 2년 전보다는 46.6% 높다.

옥수수는 상승세가 더 가파르다. 수입 옥수수의 t당 가격은 335달러로 1년 전보다 40.1%, 2년 전보다는 63.4% 각각 올랐다.

밀·옥수수 등 수입 곡물의 가격 상승은 이를 원료로 하는 국내 식료품과 사료 등의 가격에도 영향을 미쳐 소비자와 농가에 부담을 주는 직접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국내 식품회사들은 곡물을 비롯한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 등을 이유로 지난해부터 줄줄이 식품 가격을 올려왔다.

수입 곡물의 가격 상승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당분간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요 곡물 수출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 밀과 보리 수출량의 3분의 1 정도를 차지하고 있지만, 이번 사태로 곡물 생산 및 유통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식량 위기' 우려가 커지면서 일부 국가는 이미 밀 등의 곡물에 대한 수출 통제에 나서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 곡물시장의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업계 재고 등 원료 수급 상황을 점검하면서 수입선 변경, 대체 입찰 등 다각도의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oskymo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