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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뻘개진 韓·美 국채금리…주식도 채권도 ‘변동장 주의보’
정례회의 앞둔 FOMC 시장변수
대러 제재이후 원자재 가격 급등
인플레 확대 우려에 금리 오름세
긴축 기조에 장단기 금리차 축소
상환부담 증가속 기업 파산 우려
연준 결과·中방역봉쇄 강도 변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연준) 정례회의를 앞두고 한국과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가 급등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불안과 인플레이션이 가속화하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가 본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수익률)는 전거래일(2.004%) 대비 급등한 2.139%로 마감했다. 2019년 6월 이후 3년여 만에 최고치다. 미국 10년물 국채는 글로벌 장기 채권시장의 벤치마크로 통한다.

연초 이후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감으로 6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던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높아지면서 반짝 하락했다. 하지만 서방국가를 중심으로 러시아에 대한 경제재제가 시작된 이후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금리는 오름세로 돌아섰다.

연준의 긴축기조로 2년물 국채 금리도 급등하면서 장단기 금리차 축소(커브 플래트닝) 현상도 이어지고 있다. 통상 장단기 금리차의 축소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경기 침체의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한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전날 서울 채권 시장에서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2.739%까지 치솟으면서 지난 201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전세계적인 경기 침체 우려가 높아지면서 골드만삭스는 최근 미국의 1분기 경제 성장률 전망을 1%에서 0.5%로, 2분기는 2.5%에서 1.5%로 낮춘 바 있다. 올해 성장률 전망도 2%에서 1.75%로 하향했다.

얀 해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소비자와 가계가 소득의 많은 부분을 식품과 휘발유에 쓰게 되면서 지출에 부담을 주게 될 것”이라면서 “이는 미국 경제에 하방 리스크가 되고,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지게 될 확률을 대략 20~35% 정도로 높이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회사채 금리가 동시에 오르는 점도 시장의 우려를 높이고 있다. 인터컨티넨탈거래소(ICE) 지표에 따르면 미국 회사채 금리는 1년 10개월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전 세계의 회사채 발행액은 2020년에 5조4000억 달러(약 6461조원), 2021년에 5조2000억 달러(약 6708조원)로 각각 역대 최고와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금액을 기록했다. 특히 재무 건전성이 취약한 기업들의 ‘투기 등급’ 채권 발행액도 2020년에 전년 대비 30% 급등하는 등 2년 연속 사상 최대를 경신한 바 있다. 금리 상승과 상환이 동시에 진행되면 이같은 저신용등급 기업부터 파산할 가능성이 크다.

당장 이번주로 예정된 FOMC 정례회의를 비롯해 러시아·우크라이나의 협상 진척, 중국의 코로나 상황 등은 시장에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변동성 장세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면서 “이번주 FOMC 결과가 나오고 다음주 중국 일부 지역의 코로나 봉쇄 상황이 끝나면 불확실성이 조금씩 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대근·이세진 기자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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