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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스엠, ‘에스파 사인’까지…표대결 한판승부
얼라인파트너스 주주제안 대항
회사 추천 감사 선임 등 중요해져
이수만 회장 지분 매각 작업도 속도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 SM엔터테인먼트가 소수 주주인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과 신임 감사 선임을 놓고 한판승부에 나섰다. 회사 측에서 추천한 감사가 선임되기 위해 기관투자자 표심 얻기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M엔터는 이달 31일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의결권을 위임받기 위한 기업설명(IR)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의결권을 위임할 경우 SM엔터에서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에스파 카리나의 친필 사인까지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얼라인파트너스는 SM엔터가 거버넌스 개편을 통한 기업가치 향상이 필요하다며 신규 감사 선임을 제안한 바 있다. 곽준호 케이씨에프테크놀러지스(현 SK넥실리스) 전 CFO를 추천했다. 소수 주주가 추천한 독립적인 감사가 주주가치 보호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SM엔터는 임기영 한라그룹 비상근 고문을 감사 후보로 추천하며 얼라인파트너스의 움직임에 제동을 걸었다. 그동안 최대주주인 이수만 회장의 최측근을 감사로 세운 것과 달리 임 고문은 금융업계에서 굵직한 자리를 거친 재무 전문가로 꼽힌다.

SM엔터는 얼라인파트너스에 앞서 KB자산운용 등 여러 주주로부터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지적을 받아왔다. 이들은 에스엠이 이수만 회장의 개인 회사인 라이크기획과 20년 넘게 지속 중인 프로듀서 용역 계약을 종료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에스엠의 저평가 이유 중 가장 큰 요인은 라이크기획과의 프로듀서 용역 계약 문제”라며 “에스엠은 지난해 3분기까지 181억원을 라이크기획에 인세로 지급하는 등 상장 후 현재까지 총 1427억원을 지급했다”고 밝히며 회사 측에 공개주주서한을 보낸 바 있다.

결국 SM엔터는 소수 주주들의 제안에 맞서 현재의 상황을 유지하기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에 나선 것이다. 새 감사가 선임될 경우 라이크기획과의 계약 정리 등을 이사회에 강하게 요구할 수 있는 탓에 회사 측이 제안한 임 후보가 감사로 선임되는데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이수만 회장의 지분(18.99%) 매각도 이달 안으로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보이는 점도 행동주의 주주들을 의식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이 회장이 지분 매각을 얼라인파트너스 등의 거버넌스 개편 행보를 막는 카드로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IB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이수만 회장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들어주는 상황과 함께 이 회장 또한 눈높이를 낮추되 현재의 상황을 유지하는 조건을 넣는 등의 방법으로 매각이 성사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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