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시공비 갈등 둔촌주공 파행 초읽기…한 달후 공사 멈춘다 [부동산360]
시공사업단 ‘공사중단 안내문’ 발송
4월 15일 공사 중단 예고
양측 갈등 깊어져
조합, “공사중단 계약 파기 뜻해…시공사 재선정 나설 수도”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조합과 시공단의 갈등으로 한 달 후 공사가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사진은 둔촌주공재건축 공사 현장. [연합]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조합과 시공사의 공사비 증액 문제로 파국을 달리고 있는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이 한 달 후 공사 중단 위기를 맞게됐다. 이에 따라 일반 분양 일정이 지연되는 동시에 당초 예상됐던 내년 8월 준공 시점도 늦어질 것 전망이다. 시공사는 조합과의 신뢰가 깨진 상황에서 사업이 더이상 진행되기 힘들다는 입장이고, 조합측은 만약 시공사가 공사를 중단할 경우 계약을 파기한 것으로 보고 시공업체 재선정에도 나설 수 있다며 맞서고 있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 주관사인 현대건설을 비롯해 HDC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대우건설 등 4개 회사로 구성된 시공사업단은 전날 강동구청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조합 사업추진 지연에 따른 공사중단 예고안내’ 공문을 보냈다. 사업단이 공사중단을 예고하는 날짜는 4월 15일이다.

시공사업단은 “조합은 현재까지 일반분양 등을 통한 정상적인 사업추진의 재원 마련을 상당기간 지연시키고 있다”며 “사업단은 2020년 2월 실착공 후 2년 이상 1원 한푼 받지 못하고 1조 6000억원의 천문학적인 금액의 외상공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합의 일방적인 설계변경 요구, 마감재 승인 거부 및 지연, 특정업체 선정요구 등에 따른 추가 공사지연이 심각한 상황까지 이르렀다”며 “6100여명의 조합원 및 사업에 참여한 모두에게 손실발생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서 지난 2월 계약 이행 독촉 내용 증명을 3차례 보낸바 있는 점을 언급하며 4월 15일부터 “둔촌주공아파트 일체의 공사를 중단할 예정이다”라고 못박았다. 또 공사중단 이후 재개 시점은 불확실하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조합 측은 강경한 입장이다. 공사 중단은 계약 파기를 뜻하는 만큼 소송전은 물론 시공사 재선정에 나설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조합 관계자는 “일방적인 공사중단은 계약 위반이다라는 내용의 공문을 (시공사업단에)보냈다”며 “(공사가 중단되면)계약 파기의 책임이 어느쪽에 있는지 소송을 통해 가려야 하는 것은 물론 조합 측 손해를 배상받고 업체를 다시 선정하는 절차에 나설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 관계자는 “공사 중단 전 구청과 보증회사 그리고 협력업체에 이 사실을 알려야 하는 의무가 있어 공문을 보낸 것”이라며 공사중단이 불가피한 상황인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시공사 재선정 절차에 들어갈 수 있다는 조합 측 주장에 대해서도 “그간 들어간 공사비에 이자를 추가해 2조원이 훌쩍 넘는 돈을 내놓을 시공사가 없을 것”이라며 ‘불가능하다’고 잘라말했다.

둔촌주공 재건축은 애초 2016년 총회에서 2조6000억원 수준으로 공사비를 의결했다. 하지만 시공사는 설계 변경 등을 이유로 2020년 6월 공사비를 3조2000억원대로 증액하는 내용의 계약을 전 조합 집행부와 체결했다. 이 계약을 현재의 조합 측은 전임 조합장이 적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체결한 계약이라며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주관사인 시공사업단은 2019년 12월 총회에서 결의한 사안으로 적법한 계약이라는 입장이다. 2016년 계약은 1만1000가구 기준이었지만 2020년 계약은 1만2000가구로 늘었고, 2010년 시공사로 선정된 이후 사업이 10년 넘게 지체된 만큼 원자재와 인건비 상승분을 반영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공사비 갈등 심화, 사업비 지원 중단 예고 등 악재가 부상하면서 둔촌주공 재건축 일반분양시기는 현재 불투명한 상태다.

둔촌주공 재건축은 역대 최대 규모의 정비사업이다. 강동구 둔촌1동 170-1 일대에 지상 최고 35층 85개동 1만2032가구(임대 1046가구 포함) 규모의 아파트와 부대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일반분양 물량만 4786가구에 달한다.

sa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