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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부처, '출세코스'인수위 파견 공무원 결정 '촉각'
홍남기·은성수·김동연·정은보 등 인수위 출신
파견자 결정, 인수위 의지 강하게 작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새 정부 밑그림을 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선이 조만간 마무리 지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경제부처 공무원들이 인수위 파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새 정부의 정책 밑그림을 그리는 과정에 참여하며 과거 인수위 파견 공무원들이 장·차관까지 승진한 사례도 흔하기 때문이다. 일명 ‘출세코스’이기 때문이다.

15일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공정거래위원회, 국세청 등에 따르면 경제 관련 주요 부처는 인수위 파견자 명단을 내부적으로 준비 중이다.

'윤석열 인수위'는 인수위원장 1명, 부위원장 1명, 인수위원 24명으로 구성하고 부처별 국·과장급 공무원, 외부 전문가 등을 전문위원과 실무위원으로 임명해 200명 안팎 정도로 꾸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부처별 파견자가 확정되는 데에는 인수위 의지가 강하게 작용하기에 아직 구체적인 이름을 거론하기는 어려운 단계다. 분과별 인수위원이 결정되면 인수위가 부처 공무원을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전문위원과 실무위원을 데려갈 가능성이 크다.

각 부처 공무원들은 과거 인수위 파견자가 승승장구하며 '잘 나간' 사례를 거론하면서 파견 명단에 큰 관심을 보인다.

인수위 파견자는 인수위 활동이 종료되면 청와대로 들어가 일하거나 다시 부처로 돌아와 요직을 맡는 경우가 많았다. 애초에 인수위가 각 부처 '에이스'를 뽑아가는 경향이 있는 데다 새 정부 인사들과 교류를 넓힌 것이 향후 공직 생활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박근혜 정부 인수위 때 기재부에서는 은성수 국제금융정책국장(행시 27회), 홍남기 정책조정국장(행시 29회), 이억원 종합정책과장(행시 35회)이 파견됐다.

당시 은성수 국장은 후에 금융위원장에 올랐다. 홍남기 국장과 이억원 과장은 현재 각각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기재부 1차관 자리에 있다.

이명박 정부 때 인수위 전문위원을 맡았던 조원동 재정경제부 차관보(행시 23회)는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활약했고, 김동연 기획예산처 재정정책기획관(행시 26회)은 문재인 정부에서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을 역임했다.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행시 22회), 최상목 전 기재부 1차관(행시 29회), 김용진 전 기재부 2차관(행시 30회·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도 이명박 정부 인수위 출신이다. 기재부는 이번 인수위에도 1급과 국·과장급을 파견할 것으로 보인다. 정책라인에서 파견자가 나올 것이라는 설이 많다.

2008년 조직이 신설된 금융위의 인수위 파견 공무원들 역시 복귀 후 대체로 요직을 거치며 승승장구했다.

정은보(행시 28회) 현 금융감독원장은 2012년 당시 금융위 사무처장으로서 박근혜 당선인의 인수위 경제1분과 전문위원으로 파견됐다. 복귀 후 새 정부 기재부 차관보에 임명됐다. 이어 금융위 부위원장 겸 증선위원장을 맡았고 외교부 한미방위비분담특별협정 협상대표로 발탁돼 활동하다 작년에 금감원 수장으로 금융당국에 복귀했다.

산업부는 국·과장급 각각 2명씩 인수위에 명단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도 국·과장급 각 1명씩이 인수위에 파견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근혜 정부 인수위 파견자는 신영선 전 부위원장(행시 31회), 김성삼 현 상임위원(행시 35회)이었다. 이명박 정부 때는 인수위가 공정위에서 전문위원을 파견받지 않아 업무 축소를 우려하며 부처가 술렁이기도 했다.

국세청 역시 전군표 전 청장(행시 20회)과 이현동 전 청장(행시 24회)이 각각 노무현 정부, 이명박 정부 인수위 출신이어서 이번 인수위 파견자에 대해서도 관심이 크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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