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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일 러시아 디폴트 가능성…퍼펙트스톰? 찻잔 속 태풍?
“안주는 게 아니라 못주는 것”
이미 위험관리 상당히 이뤄져
1998년 LTCM사태와는 달라

[헤럴드경제=이호 기자]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글로벌 경기와 금융시장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가운데 이달 16일 약 1억2000만달러 규모의 국채 이자 상환일을 앞두고 러시아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채무상환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서방의 경제제재로 이자를 내지 못하는 상황인만큼 금융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 디폴트 선언을 우려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러시아 국채 투자손실, 즉 러시아 자산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의 손실이 지난 1998년과 같은 롱텀 캐피탈 매니지먼트 (Long-Term Capital Management, LTCM)사태를 촉발시키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우선 들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이미 글로벌 연금 및 운용사의 경우 러시아 자산을 투자자산에서 배제하고 있어 연기금 및 금융기관들이 러시아 사태로 인한 손실을 피하기는 어렵지만 2014년 크림반도 사태를 계기로 주요 서방 금융기관 및 투자자들의 대러시아 익스포져 및 투자액이 크게 감소하는 등 이미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러시아는 외화자산의 역외반출을 금지하는 자본통제를 하고 있어 상환 일정을 제대로 지킬지 불확실하고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 제재로 자금의 원활한 이동이 막힌 점도 채무불이행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러시아의 디폴트가 발생하더라도 1998년 모라토리엄(대외채무 지불 유예) 사태가 재현될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998년 때와는 다르다"며 "러시아는 1998년에는 돈을 갚을 능력이 없었으나 지금은 돈은 있으나 인위적인 제재로 상환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가도 현재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당시의 10배를 넘고 현재 경제 펀더멘털(기초여건)도 양호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피치 등 국제신용평가사들은 러시아의 장기신용등급을 'C'등급으로 강등한 바 있다. 피치의 신용등급 체계에서 'C'는 디폴트 직전 단계를 뜻한다. 러시아는 최근 자국 내 외국기업들 자산에 대한 국유화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만약 시행된다면 러시아는 상당히 오랜 기간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퇴출될 수 있다.

number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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