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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주’는 동학개미가 부렸는데…증권사 임직원들 단숨에 연봉이 2배로
금리인하·경기부양·개인투자급증
증권업계 단군이래 최대이익 기록
최대 ‘기본급 2000%’ 성과급까지
상위10개사 1인 평균 2억 넘을 듯

[헤럴드경제=양대근·이세진 기자] 코로나19 정책금융과 동학개미의 활약 덕분에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증권사들이 임직원들과 천문학적인 ‘성과급(인센티브) 잔치’를 벌인다. 단숨에 연봉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나는 곳들도 수두룩 할 전망이다. 지난해 1억6500만원을 넘긴 10대 증권사 평균 연봉은 올해 2억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증시 하락으로 동학개미들의 투자수익이 저조한 것과 대조적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한 대형 증권사는 기본급 2000%가 넘는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대형사들도 기본급의 1000% 안팎의 성과급을 지급한 곳이 상당수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증권사의 경우에도 많게는 기본급의 200%에 육박한 수준에서 최소 연봉의 15%까지 성과급을 지급할 전망이다. 이러한 성과급 규모는 모두 관리직군 기준인만큼 영업직군 등의 경우 이를 웃도는 성과급을 챙겼을 공산이 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금융투자협회 공시 자료를 보면 자기자본 상위 10개 증권사들의 1인 평균급여는 2020년 1억4300만원에서 지난해 1억6500만원으로 15.6% 늘었다. 지난해분 성과급은 올해 상반기에 지급된다. 올 평균 연봉은 2억원이 넘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

성과급 정책이 바뀌지 않는 한 지난해 인상 폭이 올해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임직원 급여비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한국투자증권이다. 작년 한해 임직원 급여비는 5310억원으로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1인당으로 환산하면 연봉은 1억7842만원에 달한다.

실적주의 분위기가 강한 메리츠증권이 작년 임직원 급여비에 쓰인 돈은 4833억원으로 전년 대비 38% 급증했다. 1인당 급여도 3억2092만원으로 10대 증권사 중 가장 높았다.

임원들은 한층 더 파격적인 성과급이 지급됐다. 대신증권의 지난해 등기 이사 보수 지급액은 85억6000만원으로 직전해(57억8000만원)에 비해 30억 가까이 증가했다. 메리츠증권도 지난해 등기 이사들에게 48억원을 지급하면서 직전 해(35억2000만원)에 비해 약 13억원이 늘었다.

삼성증권과, 현대차증권도 등기이사 보수로 각각 47억8000만원, 15억9000만원을 지급하면서 직전 해보다 8억4000만원, 4억4000만원 증가했다.

이사 1인당 평균 보수액도 껑충 뛰었다. 대신증권은 1인당 평균 10억700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 8억3000만원에서 약 30% 가까이 급등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지난해 등기 이사 보수 지급액은 직전 해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등기이사가 8명에서 7명으로 줄면서 1인당 평균 보수액은 8억4000만원에서 9억3000만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잇따라 연간 영업이익 1조원대를 돌파했다. 2020년에는 미래에셋증권만 영업이익이 1조원대를 기록했으나, 2021년에는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까지총 5곳이 1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은 미래에셋 33.01%, NH투자증권 67.2%, 삼성증권 93.4%, 한국투자증권 69.4%, 키움증권 24.8%에 달한다. 이 밖에도 메리츠증권은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14.6% 늘어난 9489억원, 대신증권은 274.4% 증가한 8956억원을 기록하는 등 영업이익 1조원에 다가섰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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