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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 직전 ‘집 판다’ 더 늘어…수도권 수급지수 2년7개월 만에 최저 [부동산360]
관망세 더 짙어진 수도권 아파트 시장
전세시장 신규계약 잠잠 ‘세입자 우위’
“향후 정책변화 주시하며 움직일 듯”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수도권 아파트 시장에서 대선을 앞두고 관망세가 더 짙어지면서 집을 판다는 사람이 산다는 사람보다 더 많은 상태가 15주 연속 이어졌다.

1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첫째 주(7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0.0으로 2019년 8월 26일(89.9) 조사 이후 약 2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지난해 11월 마지막 주 기준선(100) 아래로 추락한 뒤 15주 연속으로 100 아래 머물고 있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연합뉴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분석을 통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0~200)한 것이다. 지수가 기준선 아래로 떨어져 0에 가까워질수록 시장에 수요보다 공급이 많다는 의미다. 수도권에선 집을 산다는 사람보다는 판다는 사람이 많은 ‘매수자 우위’ 시장이 펼쳐지고 있다.

서울(86.8→87.0)의 지수가 전주보다 소폭 오르긴 했으나, 경기(91.7→91.1)와 인천(93.9→92.9)이 하락하면서 수도권 전체 지수가 떨어졌다. 서울 권역별로는 도심권(85.1→85.7)과 서북권(84.4→86.5), 동남권(85.2→85.7)이 소폭 오르고 동북권(86.5→85.9)과 서남권(89.8→89.7)은 더 내리는 등 혼조세도 나타났지만 전반적인 매수세 위축 흐름은 여전했다. 전국의 매매수급지수는 92.7로 14주 연속으로 기준선 아래 머물렀다.

이 같은 분위기는 거래가 크게 줄어든 것과 관련이 있다. 시장에선 시세보다 저렴한 급매물만 간헐적으로 소화될 뿐, 대선 이후 집값 하락을 기대한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매물이 쌓이고 있다.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등으로 실수요자가 매매시장에 진입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봄 이사철이 시작됐으나 전세시장에서도 별다른 분위기 변화가 감지되지 않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2주 연속 90.1을 기록하며 2019년 8월 19일(89.5)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세수급지수는 기준선보다 낮으면 전셋집을 구하는 수요자보다 세입자를 찾는 집주인이 더 많다는 의미인데, 13주 연속으로 100 아래서 하락세를 나타냈다. 신규 계약은 잠잠하고 재계약 위주로 거래되면서 ‘세입자 우위’ 흐름이 굳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지난 9일 대선이 치러지면서 정책 불확실성은 사라졌으나 거래절벽에 더해 매수에 소극적인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당장보다는 새 대통령이 취임한 뒤 부동산 규제 완화의 윤곽이 드러나는 하반기부터는 매수세가 서서히 움직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현재 거래 관망의 배경에는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세 부담에 따른 다주택자 매물 잠김, 높은 수준으로 오른 집값 등이 있다”면서 “이 중 세금이나 대출 규제 등은 현 정부의 정책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어서 수요자도 내 집 마련에 유리한 정책이 나오는 것을 보고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봤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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