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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름값 공포 덮친 금융시장…원·달러 환율 1240원 코앞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일보다 9.9원 오른 1237.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230원을 넘긴 것은 코로나19 대유행 직후인 2020년 5월 말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되면서 국제 원유 시장의 공급 우려가 원화 가치를 끌어내렸다. 고유가로 물가 상승 및 성장 둔화 전망이 나오면서,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구조적 취약점이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하루 전인 7일 기획재정부 등 외환당국이 환율 오름세가 과하다며 구두개입에 나섰지만, 장 시작 후부터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꾸준히 내려갔다.

시장 안팎에선 원·달러 환율이 단기적으로 1250원, 연말까지 1270원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최근 낸 리포트에서 원·달러 환율의 1분기 전망치를 1130~1250원으로 잡았다. 이어 2분기와 3분기 상단도 각각 1230, 1240원으로 제시했다. 4분기 상단폭은 1270원까지 올렸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말~2분기초 순환적 달러 약세, 원화 강세를 전망했으나 러시아의 강경노선과 서방의 대러 제재를 보면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를 반영하면 달러강세, 원화 약세 압력이 불가피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신한은행도 지난해 말 1230원까지 제시했던 환율 밴드 상단을 1250원까지 열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지금 시장이 심리적 불안감을 반영한 것이라 판단되기 때문에 하반기 외화시장은 되돌림 국면이 나올 수 있다”면서 “미국에서의 매파적 통화정책이 예고됐으나 경기 침체가 커질 수 있고 금리 인상 후 경기 침체 상황을 반영한다면, 긴축 역시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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