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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 사태에 시장 패닉...1227원 돌파한 환율
7일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 인덱스가 급등했다. 오전 8시 43분 현재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뉴욕 대비 0.35% 오른 98.836을 나타냈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7일 오전 11시47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227원에 거래되며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 장중엔 원·달러 환율이 1227.6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1220원대를 넘은 것은 2020년 6월 9일 이후 1년 9개월만이다.

같은 시각 코스피 지수도 2647.49로 2700선 아래로 무너지면서, 2.45%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현재까지 각각 7045억원과 7312억원을 순매도하며, 매도 규모를 키우고 있다.

투자 심리는 러시아군이 유럽 최대 규모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을 장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특히 국제유가가 배럴당 130달러를 돌파해 2008년 7월 이후 13년 8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것도 위험회피 심리를 키웠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값 상승 ▷미국에서의 긴축 전환 ▷외국인 투자자의 한국 시장 이탈 등의 악재가 원화가치 하락 및 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고 보고 있다.

외환당국도 이날 환율 상승이 과하다고 판단하고 구두개입에 나섰다.

우크라 장기화...원·달러 환율 1250원까지 오를 수

유가 상승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 원자재 수입 국가의 통화가치가 하락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달 24일 1200원을 넘어선 이후 줄곧 상승 압박을 받고 있다. 시장에선 원·달러 환율이 단기적으로는 1250원까지 치솟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서 미국 외 지역의 통화정책 정상화, 선진국의 재고 재축적 가능성을 이유로 1분기 말~2분기 초 순환적인 달러 약세, 원화 강세를 전망해왔으나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가능성을 반영해 단기적으로는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 압력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다”며 “1분기에 125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고유가...美 더 강한 긴축 나서나

고유가에 강달러까지 겹치면서 사실상 주요국 긴축이 더 빠르고 강하게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그렇게 되면 한국 시장은 하방압력을 받을 수 있다.

특히 2월초 유럽중앙은행(ECB)가 긴축으로 돌아서며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던 강달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럽의 펀더멘털이 약화되면서 양상이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유가가 어디까지 오를 수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원유발 긴축압력까지 더해지고 있다”며 “평소라면 강달러가 유가를 억압해 긴축 정도를 완화시키지만, 전쟁은 이를 정 반대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고유가를 통제하기 위해 경기 충격을 감내하면서라도, 더 강한 긴축을 진행할 것이고 국제자금시장이 빠르게 안전자산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팔자”나선 外人…외환시장 불안 키워

외국인의 주식시장 이탈도 환율 상승을 압박하는 요소다. 불안심리가 시장의 방향성을 흔들면서 외환당국도 원·달러 환율의 고공행진에 구두개입에 나섰다.

기획재정부 등 외환당국은 이날 오전 10시 50분께 “최근 대외 여건 변화에 따른 역외의 투기적 움직임이나 역내 시장참가자들의 과도한 불안심리가 있는지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국내 주요 외환수급 주체들과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공식 구두 개입이 나온 것는 2020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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