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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일 확진 21만명…“정점 아니다”
일상회복, 새 변이 여부가 관건

27만명에 육박했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1만명대로 다소 감소했지만 전문가들은 ‘정점’을 언급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경고했다. 정부가 방역패스 중지, 확진자 동거인 의무격리 해제에 이어 오는 20일까지 식당·카페 등 12종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을 밤 11시까지로 연장하는 등 방역의 고삐를 완화한 탓이다. 전문가들은 연일 20만명 확진되는 지금으로선 ‘엔데믹(풍토병)’으로 가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봤다. 다만 그 과정에서 사망자가 급증할 수 있다며, 새로운 변이가 출현하면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19면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7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1만716명 발생했다. 지난 4일 26만6850명보다는 5만6134명 줄었지만, 검사 감소로 인한 ‘주말 효과’로 풀이된다. 지난 2일 처음 20만명을 돌파한 이후 연일 20만명 안팎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누적 확진자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 5163만8809명의 9% 수준인 466만6977명으로 불었다. 앞서 정부는 오는 3월 중순께 25만명가량의 확진자가 발생한 후 ‘정점’을 찍고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확진자 수만 보면 정부가 언급한 ‘정점’은 26만6850명을 기록한 지난 4일이다. 실제 5일과 6일 확진자 수는 각각 25만4327명, 24만3628명으로 줄었다. 그러나 방역 전문가들은 “현재로선 확진자 수 증가세가 멈추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았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점의 기준은 없다”며 “확진자 감소가 일주일 이상 뚜렷하게 지속될 때 정점을 지났구나 알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상황은 녹록지 않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방역을 풀면 확진자는 늘 수밖에 없다”며 “인구의 20%가 확진이 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일상회복의 첫째 조건을 “거리두기를 하지 않아도 환자가 줄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렇게 만들기 위해선 ‘온 산을 다 태워야 한다’. 정 교수는 “비유하자면 소방헬기로 산불을 끄는 것이 아닌 온 산이 다 타버리면 불이 꺼지는 것을 기대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엄 교수는 “지금 전파를 막으려면 록다운에 준하는 거리두기를 2~4주 해야 하지만 불가능한 얘기”라며 “유행이 다 돌아야 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은 지난 1월 하루 최대 130만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누적 확진자가 인구의 20%에 달하면서 정점에 이른 후 최근 확진자가 4만명대로 줄었다. 다만 우리가 미국처럼 가는 과정에서 사망자가 크게 늘 수 있다. 또 하나의 우려는 신종 변이의 출현이다. 정 교수는 “지난 2년 2개월 간 알파, 베타, 감마, 델타, 오미크론까지 5개 변이가 5~6개월마다 나왔다”며 “5월 새로운 변이가 나올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를 열고 다음 주까지 확진된 산모와 투석환자를 위한 병상을 각각 약 250개, 600개로 늘리고, 다니던 병원에서도 분만·투석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용훈 기자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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