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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가 130弗 넘자…또 꺾인 ‘코스피 2700’
치솟는 원자잿값…국내 영향은
러産 원유수출 완전차단 압박
美 긴축 겹치면 오일쇼크 능가
2500선 붕괴 가능성 배제못해
전쟁 장기화 여부 최대 변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며 국제유가가 13년여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된 가운데 오일 쇼크 우려까지 더해지며 스태그플래이션 공포가 커지고 있다. 코스피 2600~2700을 지탱하던 매물벽이 얇아지면서 유가가 추가 급등한다면 2500선이 무너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게 됐다. 관건은 우크라이나 사태의 장기화 여부다.

6일(현지시간) 장중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30달러를 돌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7월 이후 최고가다. 미국이 러시아의 원유수출을 막는 방안을 모색한다는 소식이 유가를 끌어올렸다. 러시아는 석유와 정유 제품을 하루 700만배럴 가량 수출하며 세계 공급량의 약 7%를 차지하고 있다.

7일 코스피는 개장과 함께 2700이 힘 없이 무너졌고, 달러 강세에 원/달러 환율은 1220원까지 넘으며 2020년 6월 이후 1년 9개월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4일(현지시간) 98.67로 마감, 2020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가는 지금보다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재고 4억배럴에서 평균 유가가 75~80달러였음을 고려할 때 30달러 이상의 프리미엄이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며 “실제로 러시아의 원유 수출 물량이 장기적으로 글로벌 원유재고 1억5000만배럴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재고는 3억배럴로 감소할 수 있다. 이럴 경우 국제유가는 평균 110달러, 최대 150달러를 형성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JP모건은 유가가 올해 배럴당 185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러시아의 석유 수출이 차단되면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쟁 상황 악화라든가 미국의 러시아 원유 수입 제재 요인이 구체화되면 악재로 작용할 여력이 있다”면서 “증시는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까지 지속적으로 조정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러시아가 이른바 ‘고난의 행군’을 각오한다면 증시 불안도 길어질 것이고, 특히 화석 에너지 전량을 수입 의존하는 우리나라의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충격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위험을 안고 사는 구간에 들어왔다고 본다”면서 “굉장히 빠르게 악화되고 있어 시장 반영도 아주 빨르다”며 “심리적 영향은 주지만 파국으로 가는 길은 아닐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현경·박이담 기자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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