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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 장기화 우려…환율 장중 1220원 돌파
일각 “1250원 넘을 수도”
코스피 한때 2%가량 급락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지역 원전을 점령하는 등 러시아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급속 악화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와 국제유가 급등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은 7일 오전 1220원선을 넘어서고, 코스피 지수 역시 2% 가까이 급락했다. 사진은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7일 오전 장중 1220원선을 넘어서고, 주식시장은 2%가량 급락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이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관련기사 16·19면

이날 오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220원을 넘어 1225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220원대를 넘은 것은 2020년 6월 9일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유가증권시장 역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장 시작 후 30분 만에 2700억원, 2200억원대의 주식을 팔아 치워 급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투자심리 훼손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 이탈로 코스피 지수는 2%가량 급락한 2657선으로까지 후퇴했으며, 코스닥 지수 역시 1% 넘게 떨어져 886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러시아군이 유럽 최대 규모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을 장악했다는 소식에 투자 심리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특히 국제유가가 배럴당 130달러를 돌파해 2008년 7월 이후 13년 8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것도 위험회피 심리에 영향을 주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원자재 가격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 원자재 수입 국가의 통화가치가 하락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달 24일 1200원을 넘어선 이후 줄곧 상승 압박을 받고 있다. 시장에선 원·달러 환율이 단기적으로는 1250원까지 치솟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서 미국 외 지역의 통화정책 정상화, 선진국의 재고 재축적 가능성을 이유로 1분기 말~2분기 초 순환적인 달러 약세, 원화 강세를 전망해왔으나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가능성을 반영해 단기적으로는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 압력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다”며 “1분기에 125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고유가에 강달러까지 겹치면서 사실상 주요국 긴축이 더 빠르고 강하게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그렇게 되면 한국 시장은 하방압력을 받을 수 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유가가 어디까지 오를 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원유발 긴축압력까지 더해지고 있다”며 “고유가를 통제하기 위해 경기 충격을 감내하면서라도, 미국은 더 강한 긴축을 진행할 것이고 국제자금시장이 빠르게 안전자산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성연진 기자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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