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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떨어진 금융생산…실물·자산 양방향 하락 우려
4일 오후 광주 광산구 월곡동 거리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즉각 중단·평화적 해결 촉구 광산시민 평화행동'에 참여한 기관·단체 관계자가 연대를 다짐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코로나19 기간 동안 성장을 거듭했던 금융·보험업 생산이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공급망 차질, 물가상승이 가속화될 전망인 가운데 실물경기와 자산시장이 모두 얼어붙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미 생산과 소비가 동시에 감소하면서 일부 여파를 반영했다. 미래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 전월차도 7개월 연속 하락했다.

5일 통계청 2022년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미래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기계류내수출하지수·건설수주액 등은 증가했으나, 장단기금리차·수출입물가비율 등이 감소했다. 통상 6개월 이상 감소가 지속될 때부터 전문가들은 경기 하강국면 진입 신호로 해석한다.

2020년 3월 이후 처음으로 생산(전산업생산 -0.3%)과 소비(소매판매 -1.9%)도 모두 전월 대비 하락했다. 특히 금융보험 생산이 2.7% 줄면서 하락세를 주도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4.9% 감소를 나타냈다.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 최대폭 감소다. 자산시장 호조와 늘어난 유동성으로 호황기를 맞았던 금융시장이 타격을 입은 것이다.

금융·보험업은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 2월 이후 대체로 성장세를 보였다. 전월대비 2%대로 하락한 시점은 지난해 5월 뿐이다. 이마저도 바로 다음달인 6월 4.9% 성장을 기록해 하락세를 그대로 만회했다. 전년동월비로 보면 더 확연하게 드러난다. 2020년 2월 이후 금융·보험업은 지난해 12월까지 빠짐없이 성장했다. 지난해 1월엔 23.8%가 급등하기도 했다.

성장세를 나타낸 금융·보험업이 감소세로 돌아선 이유로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꼽힌다. 자산시장 위축을 급속도로 불러오고, 이로 인한 여파가 산업활동동향 지표로도 나타났다는 것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에너지, 중간재 가격이 상승하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증대하면서 미국 등 주요국이 통화정책을 본격적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테이퍼링 등 이슈가 부각되고 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지는 상황에서 지정학적 불안요인까지 생겨나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까지는 금융시장에 한정된 이야기지만,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면 광공업 생산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공급망 차질이 심화하면 수출이 주요 먹거리인 우리나라는 비교적 더 타격을 입는다. 제조업재고는 전월대비로는 0.1% 감소했지만, 전년동월대비 12.0% 증가했다.

물가는 연일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2월 소비자물가는 5개월째 3%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110달러대까지 치솟을 정도로 크게 올랐다. 외식 등 다른 물가도 급등세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수입가격도 자극받고 있다. 물가 상승 압박은 계속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이에 5년만에 물가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하는 등 인플레이션 억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20% 유류세 인하를 연장하고, 인하폭 확대도 검토한다.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가 있는 품목을 중심으로 할당관세 적용 및 물량 증량도 추진한다.

그러나 극적인 억제엔 성공하기 어려워 당분간 물가상승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정부가 펼칠 수 있는 정책은 대부분 세금 측면에 한정됐다. 상방요인이 대부분 공급, 그중에서도 대외변수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근본적인 해결을 우리 정부 차원에서 할 수 없다. 게다가 ‘물가동결령’과 같은 억압적 요청도 과거와 비교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작아졌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고유가로 인한 물가영향 최소화를 위해 4월말 종료예정인 유류세 인하(20%) 및 LNG 할당관세 0% 적용을 7월말까지 3개월 연장하겠다”며 “향후 국제유가가 현 수준보다 가파르게 상승하여 경제 불확실성이 더 확대될 경우 유류세 인하폭 확대 여부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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