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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산업별 대출 187조 늘어 ‘사상 최대’…빚으로 버텼다
산업별 대출금 잔액 1581조
서비스업 대출 1000조 넘겨

서울 신당동 백학시장. 지난해 기업과 자영업자가 예금취급기관으로부터 빌린 돈이 187조 늘어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코로나19 대유행 2년차인 지난해 기업과 자영업자가 은행 등 예금취급기관으로부터 빌린 돈이 187조원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 집계 후 최대치다. 특히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의 직격탄을 맞은 서비스업은 처음으로 대출잔액이 1000조원을 넘겼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4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 대출금 잔액은 1580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1393조6000억원에 비해 187조1000억원(13.4%)가 늘어났다.

산업별로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서비스업 증가폭이 눈에 띈다. 서비스업 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1027조2000억원으로, 한 해 동안 146조4000억원이 늘었다. 2020년말 증가폭 138조8000억원보다 확대되며, 사상 최대 증가폭을 시현했다.

특히 제조업이 지난해 3분기 7조7000억원(전분기 대비) 증가에서 4분기 2조8000억원으로 규모를 줄인 것과 달리, 서비스업은 3분기 41조2000억원이 늘고 4분기에도 이와 비슷한 40조4000억원의 대출금 확대가 나타나면서 업황이 여전히 어려움을 드러냈다.

용도별로는 코로나19 이후 경영난으로 급증했던 운전자금 대출의 증가세는 둔화됐으나, 대출 잔액은 930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6조8000억원이 늘어났다. 아울러 시설자금 대출은 지난해 80조3000억원이 늘어나며, 역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시설자금 대출 잔액은 650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권별로는 예금은행의 대출 잔액은 지난해 증가폭이 축소됐다. 대출잔액은 1140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6조7000억원(9.3%)가 늘면서 2020년 113조원 증가세에서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상호금융 등으로 대표되는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대출잔액은 지난해말 기준 440조1000억원으로, 1년 새 90조4000억원이 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3분기 대비 증가규모(28조3000억원) 역시 관련통계 집계 이후 가장 크다.

한은 관계자는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경우, 운전자금 중심으로 예금은행으로부터 차입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자금조달 운용상 이유가 있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4분기 예금은행의 대출을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자영업자로 볼 수 있는 비법인기업의 대출이 전분기 대비 7조원이 늘어나면서 증가폭이 3분기(11조1000억원)대비 축소됐다. 다만 한은은 업황 개선에 따른 것으로 보긴 어렵다고 해석했다.

한은 관계자는 “비법인기업 대출 중 부동산업과 도·소매업이 크게 줄었다”면서 “부동산업의 경우 상업용 부동산 외에 3·4분기에 주택 매매거래 감소를 보여 업황 개선을 반영했다고 보기 어렵고 도소매업 경우도 여전히 소형소매점의 경우 상황이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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