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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뛰는 국제유가 어디까지…“150달러까지 갈수도”
배럴당 110달러대 돌파
OPEC+ 증산폭 유지 결정
2008년 금융위기 재연 전망도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제재 대상에 오른 러시아산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공포심리를 강하게 끌어올리고 있는 가운데, 산유국들의 증산 기대감도 꺾이면서 국제유가가 치솟고 있다. 이미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선 유가가 최고 1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일(현지시간)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4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전장보다 7.19달러(7%) 오른 배럴당 110.60달러를 기록했다. 2011년 5월 이후 최고 가격이다. 북해산 브렌트유 5월물은 7.96달러(7.6%) 상승해 배럴당 112.93달러로 거래됐다. 역시 2014년 6월 이후 최고가를 새로 썼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7일째에 접어든 가운데, 지정학적 불안으로 공급 차질이 우려되면서 유가가 급등하는 양상이다. 러시아는 세계 3위 산유국으로, 전세계 교역량의 10% 안팎을 차지하고 있다. 유가 랠리에 더해 주요 산유국들이 증산에 보수적인 입장을 고수하면서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평가다.

고유가의 장기화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40달러를 넘어섰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투자회사인 바이슨 인터레스트의 조시 영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국제 원유 수급이 제한되면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 선으로 오를 수 있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또한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올 2분기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종전의 배럴당 100달러에서 110달러로 높였고, 배럴당 125달러까지도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모건스탠리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국제유가에 프리미엄이 발생했으며 앞으로 몇 달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의 원유 수출 물량은 장기적으로 글로벌 원유 재고 1억5000만 배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투기적 매수 포지션이나 매크로 환경에 따라 최대 배럴당 150달러까지 상단이 열릴 수 있다고” 관측했다.

반면 불안 요소가 유가에 이미 반영돼 있다는 보수적 목소리도 있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서방 국가의 에너지 제재 부재에도 이미 기업들이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줄이고 있어 현재 유가에도 러시아 공급 차질은 어느정도 반영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IEA(국제에너지기구) 회원국의 비축유 방출 등을 감안하면 2분기 공급 증가 속 초과수요 해소도 유효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국내 화학 업종의 경우 유가 상승이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면 정유 업종은 재고관련 손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박한샘 SK증권 연구원은 “유가의 강세 환경과 단기 변동성은 지속될 전망”이라며 “정유주 펀더멘털인 정제마진 상승 여지를 보고 단기 매수 접근을 제시한다”고 조언했다. 이세진 기자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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