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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집 전세가는 45억’…‘한강뷰’ 강남 대형 아파트는 지금 ‘그사세’ [부동산360]
아리팍 68평, 2년만에 전셋값 16억원 상승
래미안퍼스티지 81평도 45억원 전세계약
업계 “강남 대형 아파트 전세, 비싸도 대기자 넘쳐”
서초구 반포동 소재 아크로리버파크 아파트단지.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에서도 아파트 전셋값이 하락하기 시작했다는 통계 발표가 무색하게도 50평형 이상의 대형 아파트에서는 전셋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고급 아파트의 대명사로 불리는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169㎡(전용면적)는 올해 5월부터 시작하는 임대차계약이 전세보증금 45억원에 계약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토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아크로리버파크’ 169㎡(약 68평)는 지난해 12월 24일 45억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됐다. 직전 거래가 2020년 1월이라 시간차가 다소 있으나 그럼에도 무려 16억원이 상승한 것이다.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위 전세계약이 변칙 거래가 아닌 합리적인 가격의 거래였다고 입을 모은다. 반포동 A공인 대표는 “해당 매물은 111동 16층인데, 소위 RR(로열동·로열층)에 해당한다”면서 “한강이 정면으로 보이는 데다 영구 조망이 확보됐기 때문에 이 가격이 나올 만하다”고 밝혔다.

인근 ‘래미안퍼스티지’ 222㎡(전용)은 이보다 앞선 지난해 11월 45억원(16층)에 전세계약이 이뤄졌다. 이 아파트에는 펜트하우스가 따로 없으나 이 면적이 가장 넓은 집이다. A공인 대표는 “래미안퍼스티지가 아크로리버파크보다 보통은 같은 면적일 때 3억~4억원이 저렴하고, 해당 매물은 122동으로 로열동까지는 아니다”며 “여기에 한강뷰 프리미엄 3억~4억원의 유무를 고려하면 아크로리버파크 전셋값이 딱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즉, 일련의 초고가 전세거래가 반포동 일대에서 공통으로 통용되는 계산식을 따랐다는 설명이다.

‘래미안퍼스티지’ 아파트단지 입구. [헤럴드경제DB]

이후 나오는 전세 매물의 호가도 상승된 시세에 맞춰졌다. 올해 2월 매물로 나온 아크로리버파크 129㎡의 전세 호가가 40억~45억원에 형성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보다 더 큰 면적 타입은 전월세 매물 자체가 없다. 164㎡ 타입 하나가 72억원에 매매물건으로 나와 있을 뿐이다.

업계에선 강남 한강뷰 대형 아파트에 입주하려는 대기 수요가 많아 희소성이 커져 가격이 계속 오르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반포동 B공인 대표는 “세금 문제가 걸려 있는 다주택자 또는 원래 살던 집이 재건축으로 멸실된 사람들이 입주 전까지 살 집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특정 상황 때문에 집을 소유할 수 없을 뿐 현금은 충분히 있는 부자들이 초고가 전세를 마다치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반면 공급량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20·30평대 아파트의 전셋값은 통계에 나타난 대로 보합 또는 하락세를 보인다. 지난 2월 셋째 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강남구(-0.05%), 서초구(-0.03%), 송파구(-0.02%) 모두 전셋값이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B공인 대표는 “솔직히 요즘 강남 소형 아파트 전세는 잘 안 나간다”며 “같은 아파트 안에서도 대형과는 온도차가 극명하게 달라 부동산시장이 초양극화를 넘어 ‘초초양극화’로 가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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