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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게인 2011년?…국제유가 100달러 돌파 ‘물가 비상’
한은 물가상승률 3.1% 전망
11년전 이후 가장 높은 수치
원유 의존도 높아 인플레 가속
금리 연내2.0%까지 오를 듯

국제유가가 우크라이나 사태 영향으로 2014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 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유가를 포함한 물가 전반이 비상이다. 한국은행은 올해 물가상승률을 3.1%로 상향한 전망치를 발표했다. 3%대 전망치는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이에 물가가 4%까지 치솟았던 2011년 상황이 다시 도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제유가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수요 회복세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상승추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배럴당 100달러를 터치하도록 상승세에 불을 당긴 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 개시다. 러시아는 지난해 기준 세계 석유 생산의 11%를 차지한다. 세계 2위 산유국인 러시아에 대해 서방국가가 석유제재까지 확대하게 되면, 공급이 더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담긴 것이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브렌트유는 24일(현지시간) 유럽 ICE 거래소에서 99.41 달러에 거래를 마쳤는데 이는 올 들어 30%가 오른 값이다.

문제는 원유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의 인플레이션 속도다. 특히 수급 등 일시적으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식품이나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폭도 2%대로 올라섰다. 고유가가 길어지면 물가 상승은 더 확대될 수 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원화 환산 유가는 2014년 이후 최고치로 공급 측 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요 위축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1월 물가 상승을 소분류(450개 항목) 기준 품목별로 기여도를 구해보면 국제유가, 전월세 가격이 물가 상승을 주도했는데 이는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상향 돌파하며 물가상승률 4%를 기록한 2011년과 같은 흐름”이라고 말했다.

이에 2011년 고물가 이후 공급가격이 제자리를 찾으며 2012년 물가상승률이 2%대로 누그러진 것처럼, 올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진 뒤 내년 다시 안정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은도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3.1%로 수정하며, 내년엔 2.0%로 내다봤다. 관건은 높은 인플레이션이 유지될 경우, 통화정책의 속도와 폭이다. 시장에선 현재 국고채 금리가 우크라이나 사태로 소폭 하락했지만 연말 2% 기준금리를 반영한 수준으로 보고 있다. 실제 한국 국고채 3년물의 금리는 연 2.2~2.3%대로, 1년전 1%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산술적으론 배 이상 오른 것과 다름 없다.

이미 기준금리 인상이 선반영된 셈이다. 그러나 채권 시장 역시 투자 심리로 움직이고, 한은의 매파적 기조가 강화되면 금리 부담은 상승 압박을 더 받을 전망이다. 실제 이주열 총재는 24일 마지막 금통위를 마친 뒤, ‘시장에서 예상하는 연말께 기준금리 1.75~2.0% 예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합리적”이라고 답했다. 최대 2.0%까지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얘기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 가계빚(가계신용)은 지난해 134조원 이상 늘어나며 1862조원을 기록했다. 사상 최대 규모다. 기준금리가 현재보다 0.5~0.75%포인트 인상될 경우, 이자부담은 그만큼 확대될 예정이다. 성연진 기자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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