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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주 물량 몰리자…뚝뚝 떨어지는 전셋값 [부동산360]
안양 동안구, 서울 성북구 등 신규 입주 단지 주변 전셋값 뚝↓
물량 효과에 금리 압박 더해지며 전셋값 하락 가속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연초 전세 시장의 약세를 대규모 입주 단지가 몰린 지역이 이끌고 있다. 입주를 앞두고 전세 매물이 쏟아지자 가격 하락폭이 커지는 양상이다.

24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해 말 대비 아파트 전세 가격 하락률이 가장 큰 곳은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로 나타났다. 안양 동안구의 전세 가격 하락률은 올해 들어 2.27%에 달한다. 또 경기도 광명과 구리도 각각 0.62%와 0.53%로 하락률 상위 지역에 이름을 올렸다.

평촌 구 터미널 부지 [헤럴드경제DB]

서울에서는 성북구가 0.40% 하락하며 서울은 물론 전국에서도 전세 가격이 많이 하락한 곳 중 하나로 꼽혔다.

이들 지역은 올해 집값도 하락하고 있지만, 하락폭은 전세 가격이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 실제 서울 성북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올해들어 0.07% 떨어졌지만, 전셋가 하락폭인 0.40%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안양 동안구 아파트 가격 하락폭도 0.56%, 광명과 구리는 각각 0.06%와 0.09%로 역시 전셋값 대비 하락폭은 작았다.

이들 지역은 공통적으로 대규모 신규 입주 물량이 몰린 곳이다. 전국에서 전세 가격이 올해 가장 많이 하락한 안양시 동안구에서는 지난해 11월 이후 새로 입주한 곳만 1199가구 규모의 평촌래미안푸르지오, 304가구의 한양수자인평촌리버뷰, 2531가구의 평촌자이아이파크 등 약 5000가구에 달한다.

서울에서 전세 가격이 가장 많이 하락한 서울 성북구에는 2000여 가구 규모의 신규 단지가 입주를 시작했다. 올해 2029가구 규모의 길음동 롯데캐슬클라시아 입주가 시작되면서 신규 전세 물량에 여유가 생겼고 이 근방 지역의 전세 가격도 하락하는 추세로 접어들었다. 2016년까지만 해도 매매 가격에 80% 선에 전세 가격이 형성될 정도였지만, 최근 2~3년 사이 새 아파트 입주가 늘어나면서 전세 가격도 안정을 찾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이곳 전용면적 59㎡ 아파트는 5억9000만원의 가격으로 입주와 동시에 전세를 내놨지만 찾는 사람은 드물다는게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입주 시작 전 가격보다 1억원 가량 낮춰 내논 급전세이지만, 주변 다른 단지와 비교하며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는 상황이다. 인근 길음뉴타운 단지들의 비슷한 크기 아파트 전세 가격이 4억원에서 5억원 초반 사이에 형성되면서 가격을 낮춰도 선뜻 계약을 주저하고 있다는게 현지 부동산 관계자의 설명이다.

광명에서도 오는 3월 입주가 시작되는 1313가구 규모의 철산역 롯데캐슬앤SKVIEW클래스티지가 인근 전세 가격 하락을 유도하고 있다. 입주를 한달 여 앞두고 전용면적 59㎡ 기준 6억원 초반 대 가격에 전세 물량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 아파트와 인접한 철산푸르지오하늘채 80㎡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6억5000만원 정도였던 전세 가격이 최근에는 6억원까지 내려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규 입주 물량이 전세 가격을 하락시키는 현상은 과거 대규모 단지 입주 때 마다 확인 가능했던 현상”이라며 “여기에 최근 대출 금리 상승, 그리고 전세 대출까지 규제하려는 정부의 움직임 등이 더해지며 전세 가격 하락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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