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아이에게 백신 맞혀야 하나?” 식약처 허가에 부모들 시큰둥
소아감염률 높자 5~11세 대상 화이자백신 접종 허가
“중증화 없는데 불필요” “기저질환 소아는 필요” 의견도

화이자의 5~11세용 백신. [연합뉴스]

만 5∼11세 아동에 대한 코로나19 백신이 국내에서도 허가됐다.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10대이하 감염자가 크게 늘자 나온 고육책이다.

정작 선택권을 쥔 부모들은 백신 접종에 대해 회의적이다. 지금까지 다양한 이상반응들이 나오면서 실제 접종률은 높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게다가 기저질환이 없는 소아의 경우 중증화 진행이 낮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런 예상이 높아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3일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코미나티주 0.1㎎/㎖(5∼11세용)'에 대해 품목허가를 내줬다. 지난 4일 한국화이자제약이 허가를 신청한지 20일 만이다. 식약처는 화이자가 제출한 임상시험 자료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중앙약사심의위원회의 자문을 거쳐 안전성과 효과성을 인정할 수 있다고 결론 내렸다.

자료에 따르면, 5∼11세 어린이 3109명을 대상으로 안전성을 평가한 결과, 접종 후 이상사례는 주사부위 통증이나 발적·피로·근육통이 가장 빈번했다. 증상은 대부분 경증에서 중간 정도 수준. 사망이나 심근염 등은 나타나지 않았고, 약물과 관련한 중대한 이상반응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식약처 관계자는 “최근 19세 미만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지만 11세 미만은 백신, 치료제를 쓸 수 없었다. 이번 허가받은 백신이 하나의 보호막이 될 수 있다”며 “또한 이들을 통해 가족간 전파가 많아지는데 백신으로 하나의 안전장치가 생기는 것”이라 말했다.

소아용 백신이 허가됐지만 자녀에게 접종시키려는 부모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 A씨(서울 송파구)는 “확률이 낮다고 하지만 혹시 모를 부작용을 감안하면서까지 백신을 맞힐 생각은 없다”며 “아이들은 가벼운 감기 정도의 증상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아이를 통한 가족내 전파는 걱정”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지금 상황에서 소아용 백신의 필요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백신은 접종 뒤 항체가 생기는 시간이 필요한데 이미 오미크론 돌파감염이 시작됐다. 대부분 경증, 무증상인 소아에게 중증화 예방을 위한 백신이 필요한지 모르겠다”며 “부작용 우려도 있다. 성장하는 아이들의 경우 장기 부작용은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

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큰 소아에게는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최은화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감염 시 위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큰 비만, 만성폐질환, 심장질환, 당뇨병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소아는 우선 접종 대상으로 권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질병청은 조만간 소아용 백신에 대한 수급 계획과 접종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손인규 기자

iks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