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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장 김치’ 비위생 논란…김순자 대표 “공장 영구폐쇄 불사, 재정비”
유명 김치전문기업의 자회사 공장에서 썩은 배추와 곰팡이 핀 무 등 불량 식재료를 사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은 공익제보자가 불량 식재료를 촬영한 모습. [MBC ‘뉴스데스크’ 방송화면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연 매출 500억 원대의 유명 김치전문기업에서 불량 재료로 김치를 제조하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업체가 해당 공장을 즉시 폐쇄했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한성식품은 23일 국내 ‘김치명인’ 1호인 김순자 대표이사 명의로 사과문을 내고 “22일 보도된 자회사 ‘효원’의 김치 제조 위생 문제와 관련해 소비자 여러분께 깊은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현재 법적 처분과 관계없이 해당 공장을 즉시 폐쇄하고 원인 규명에 착수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자체 정밀점검과 외부 전문가의 정밀진단을 신속하게 시행해 한 점 의혹과 부끄러움이 없도록 하겠다”면서 “나아가 공장의 영구 폐쇄도 불사한다는 각오로 위생과 품질관리체계 전반에 대한 재정비와 신뢰받는 생산체계혁신을 위해 뼈를 깎는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성식품은 또 이날 오후 추가 입장문을 통해 “진천공장 무기한 폐쇄 조치에 이어 23일 오후 12시부로 부천, 서산, 정선 등에 있는 직영공장 3곳도 전면 가동 중단했다”며 “국내 전 공장의 모든 공정에 대한 철저한 진단과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명 김치전문기업의 자회사 공장에서 썩은 배추와 곰팡이 핀 무 등 불량 식재료를 사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은 공익제보자가 공장 내부를 촬영한 모습. [MBC ‘뉴스데스크’ 방송화면 캡처]

전날 MBC는 한성식품의 자회사가 운영하는 충북 진천의 김치 공장에서 작업자들이 썩은 배추와 곰팡이 핀 무를 손질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공익제보자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여러 번에 걸쳐 촬영한 것으로, 작업자들은 이같은 불량 식재료를 다듬으면서 “쉰내가 난다”거나 “아이고 더러워” “쓰레기만 나온다” “나는 안 먹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해당 영상엔 식재료 외에도 시커먼 물때가 낀 재료통, 애벌레 알이 붙어 있는 김치 보관 상자, 곰팡이가 슬어있는 금속 탐지기 등 비위생적인 제조 환경의 모습도 담겼다.

해당 공장에서 생산된 김치의 대부분은 수출용이고, 약 30%가 홈쇼핑으로 판매되거나 국내 대기업 급식업체와 종합병원, 유명 리조트 체인 등에 납품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비난이 거세졌다.

한성식품 측은 보도 당시 “썩거나 먹을 수 없는 부분은 재료 손질 과정에서 전량 폐기해 완제품 김치에는 쓰지 않았다”고 해명했으나, 공익제보자의 신고로 식약처의 조사를 받게 됐다.

김 대표이사는 2007년 정부로부터 전통명인 29호, 김치명인 1호로 지정된 이후 우리나라 전통김치 외에 미니롤 보쌈김치, 미역김치 등의 특허김치를 개발해왔다.

한성식품이 공개한 사과문. [한성식품]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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