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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 ‘3억 로또’가 되살린 청약 열풍…31년 묵은 청약통장도 등장 [부동산360]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 약 9만명 몰려
전국구 청약에 세종시 최고경쟁률 기록
기타지역선 22년 납입해야 당첨 안정권
세종시 도담동 ‘도램마을13단지 중흥S클래스그린카운티’.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임대에서 분양 전환하는 과정에서 ‘3억 로또’가 된 세종시 소재 아파트의 1순위 청약에 당첨되려면 지역 내에서는 최소 16년9개월, 외부 지역에선 21년9개월간 자금을 불입한 청약통장이 필요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단지에는 무려 31년간 저축한 청약통장도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2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중흥건설 등에 따르면 세종시 도담동 ‘도램마을13단지 중흥S클래스그린카운티’ 일반공급 20가구 당첨자의 청약저축 불입금액 커트라인은 세종 지역(해당 지역)이 2010만원, 비세종 지역(기타 지역) 2610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청약통장 납입 최대 인정금액이 월 10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각각 최소 16년9개월, 21년9개월간 꼬박꼬박 저축해야 당첨될 수 있었다는 뜻이다.

당첨자 중 최고 불입액은 세종 지역에서 나온 3720만원이었다. 매달 최대치로 자금을 넣는다고 하더라도 최소 31년이 걸린다. 비세종 지역에서 나온 최고 불입액은 3428만원으로, 최소 28년7개월간 납입한 통장이 접수됐다.

총 2가구를 배정한 ‘노부모 부양 특별공급’은 당첨자의 청약저축 불입액이 세종 지역 1480만원, 비세종 지역 2340만원으로 집계됐다.

‘다자녀 특공’(7가구)의 당첨 가점은 세종 지역의 경우 최고가 100점 만점에 80점, 최저가 75점이었다. 기타 지역은 최고·최저점이 각각 85점, 80점이었다.

이 단지는 2014년 입주가 시작된 965가구 규모의 공공임대 아파트였으나 의무 임대기간이 지난 후 기존 입주자에게 우선 분양(895가구)한 뒤 남은 물량에 대해 청약 접수를 진행했다.

지난 15일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는 20가구 모집에 7만227명이 몰려 평균 3511대 1의 역대급 경쟁률이 나왔다. 이는 세종시 내 최고경쟁률로, 지난해 7월 분양한 산울동 ‘세종자이더시티’(평균 119.7대 1)의 기록을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비세종 지역 청약에는 전국에서 5만9680명이 신청해 7022대 1, 세종 지역 청약에는 1만547명이 접수해 105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 14일 진행된 특공 청약에서는 50가구 모집에 1만6868명(기관 추천 신청 포함)이 몰렸다.

청약 흥행 배경에는 전용 59㎡ 분양가격이 1억4126만~1억4333만원으로, 공공주택특별법 시행규칙에 따라 시세보다 저렴하게 책정됐다는 점이 꼽힌다. 이 단지의 같은 면적이 지난해 2월 역대 최고가인 6억1000만원에 팔렸고, 지난달 14일만 하더라도 4억9500만원(14층)에 손바뀜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첨 시 최소 3억원 이상의 차익이 기대된다.

세종시 1년 이상 거주자에게 전체 물량의 절반이 배정됐으나 나머지 절반은 청약통장 가입기간과 납부 횟수, 무주택 세대주 등의 신청 자격을 충족하면 전국 어디서나 신청할 수 있었던 점도 경쟁률이 높았던 이유로 분석된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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